남산의 부장들
개봉: 2020년 1월 22일
감독: 우민호
주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느와르 영화의 대가 우민호 감독의 3부작 (마약왕,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을 종결 짓는 "남산의 부장들" 이 1월 22일 개봉하기 전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4월 에 있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인 편향이 개입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와
2005년에 개봉해서 화제가 되었던 "그때 그 사람들" 식의 정치 블랙코미디 영화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미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만났던 10.26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나올까에 대한 예상도 가능하다.
2005년 개봉한 "그 때 그 사람들" 에서 묘사되었던 인물이 그대로 "남산의 부장들" 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실명을 쓰지 않는 다는 차이점이 있다. 원작 소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실명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원작 소설도 작가에 말을 빌리자면 80%의 사실과 20%의 허구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즉 관객 스스로가 20%의 허구 부분은 나름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영화를 감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은 주인공인 중정부장 역을 맡았으며, 대통령은 연기파 배우인 이성민이,대통령과 대립하는 전 중정부장 역할은 곽도원이, 그리고 이병헌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영화를 클라이맥스로 다다르게 하는 경호실장 역할은 이희준이 맡았다. 완벽한 조합이다.
이 네 배우의 연기만으로 영화는 충분하다고 할만큼 알찬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회적인 부조리를 참지 못하고 소외된 한 사람의 외침을 대변하듯 총을 꺼내든 조커의 모습처럼 마지막에 가서 급기야 총을 빼낼 수 밖에 없었던 이병헌 역의 중정부장의 모습은 많이 닮은 꼴이었다.
마지막까지 표출되지 않은 채 절제된 연기력을 보여준 이병헌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커역의 호아킨 피닉스를 연상케 한다.
처음부터 뻔한 스토리 일 것을 예상하면서 인물들의 감정연기 정도만 볼 심산으로 관람한 "남산의 부장들" 은 만족할 만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