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캐나다 이민 수속은 어떻게 진행될까?
COVID19로 각종 비자나 영주권 신청자의 걱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을 입국이나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이민의 문을 닫는 것은 아닌지, 수속은 진행이 될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우려가 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상황에서 나의 비자/영주권 수속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프로그램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취업 비자
LMIA가 면제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LMIA가 필수입니다. 수속은 팬데믹 이전과 별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LMIA가 필요한 당위성만 입증된다면, 매출 감소 또는 임시 해고에 대한 기록이 있더라도 승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직자에 대한 여러 보조 프로그램으로 인해 무리하게 일터로 복귀하지 않는 문제와 함께 이 시국에도 정부가 이민자를 계속 받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LMIA도 문제없이 진행 가능한 것입니다.
비자 수속은 캐나다 내에서 비자를 연장하거나, 밖에서 첫 취업 비자를 신청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 내 수속은 팬데믹 초기 6개월 정도가 걸릴 만큼 지연이 심했으나, 현재 84 일 정도로 평소와 비슷합니다. 특히 로컬 오피스 업무 중단으로 바이오메트릭을 할 수 없어 무기한 지연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비자를 발급하는 등 초기 혼란이 대부분 안정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취업 비자를 연장하는 경우 수속 중에도 승인을 받아 미리 일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밖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방법은 온라인으로 해외 비자 오피스에서 심사를 받는 방법과 입국 시 국경, 공항에서 신청하는 방법 (비자 면제국가 국민만 해당)이 있습니다. 공항, 국경에서 비자를 신청하려면 반드시 미국을 통해 입국하는 경우만 가능한데 수시로 변경되는 여행 규정을 확인하고, 입국 전 PCR (유전자 증폭, 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자가 격리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 영주권- 연방 Express entry 프로그램
6개월 정도의 기간 내에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는 연방 Express Entry 프로그램은 NOC B 이상의 숙련직 포지션에서 최근 10년 중 1년의 해외 경력으로 지원 가능한 FSW, 최근 3년 이내 1년의 캐나다 경력으로 신청 가능한 CEC, 기능직 기술자를 위한 FSTP로 나뉩니다. 과거 FSTP만 년 2회 별도 초청한 것 외에 Express Entry는 추첨 시 카테고리 구분을 하지 않고 통합 추첨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에는 여러 차례 프로그램을 구분하여 추첨을 했는데, CEC는 종전 대비 30~ 50점 정도 낮아진, 최저 430점대로도 초청이 되었던 만큼, 캐나다에 거주하며 경력을 쌓았다면 영주권 신청에 매우 유리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 영주권- 주정부 프로그램
알버타 주를 포함, 많은 주정부 영주권 프로그램은 팬데믹으로 지원자가 급감하며 한때 심사가 더 빨라지기도 했습니다. 각 주정부 이민국은 비자 업무가 연방보다 많지 않고, 직원 수도 적어 빠르게 재택 근무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알버타 주의 경우 현재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심사가 진행 중인데, 대부분 오피서가 여전히 재택 근무를 하기 때문에 신청자나 고용주에게 전화 한번 오지 않은 채 바로 승인까지 가기도 하는 점은 지원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입니다. 단, 이후 연방 수속 시 걸리는 기간은 여전히 큰 차이가 없으나, 심사 초반, 파일 넘버 발급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미리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영주권- 부모 초청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추첨이 계속 연기되어, 2020년 신청에 대한 추첨을 지난 1월에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21년 추첨 역시 진행이 될 예정인데, 수입 증명에 대한 조건도 낮아졌고 무엇보다 접수하는 신청서의 숫자가 전년 대비 3배인 3만건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야 말로 고국의 부모님을 모셔올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 영주권- 배우자 초청
초청 시 마지막 단계는 로컬 오피스에서 인터뷰와 랜딩입니다. 비자 업무를 하는 대부분의 지정 오피스는 정상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만, 로컬 오피스는 대면 업무가 중단된 곳이 많습니다. 초청 이민 심사는 연방에서 하지만 인터뷰는 로컬 오피스에서 진행되므로, 최종 단계에서 뜻밖의 정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는 이민국 사정으로 지연되는 것일 뿐, 다른 문제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로컬 오피스 업무 재개에 따라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팬데믹이 절정인 상황에서 수월하고 빠르게 비자나 영주권을 받는 사람도 있고, 아무 일도 없던 시절에도 예기치 못한 사유로 지연되어 속이 타는 사람도 있으니, “캐나다 이민은 운이다”라는 말도 아예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심사 중 지정 오피스에서 심사하다가 해당 오피스의 업무량으로 인한 문제나, 범죄 기록 등으로 인해 추가 심사가 필요한 신청 건은 다른 지역의 오피스로 이관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 수속 기간은 이관된 오피스 사정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데, 드물게는 더 속도가 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상당히 지연됩니다. 캐나다에 오래 살며 일반적인 한국인의 생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 처리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길어진다는 것이 곧 거절이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자신의 케이스가 길어진다고 낙담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대 표 허 인 령
· 캐나다 공인 이민 컨설턴트
· 알버타 주정부 지정 공증 법무사
· 해외 리크루팅 라이선스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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