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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플로리스트 허남재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6-07-22 (금) 00:48 조회 : 14292
글주소 : http://cakonet.com/b/B25-17

내가 만난 이사람, 향기를 전하는 여인...

“어디 비바람과 눈보라를 겪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하찮게 보이는 꽃들도 나름 이야기가 있고 나름 고난과 역경이 있었으리라. 그 과정 지나고 지난 뒤 향기전하는 그날 있는 것 아닐까? 들에 핀 들꽃도 이러하련만 하물며 사람의 인생이랴.

여기 어려움을 딛고 만개의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으니, 향기를 전하는 여인 웨딩전문 플로리스트 허남재 씨 이다. 캘거리에 몇 안 되는 전문 플로리스트로써 본인의 직업과 이곳 캘거리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차근차근 말하는 그녀에게서 쉽지 않은 인생의 결정과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웨딩 플로리스트란 어떤 직업 입니까?

“웨딩 플로리스트란 웨딩의 컨셉에 맞춰서 꽃의 색깔 종류, 디자인 등 꽃에 관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직업입니다. 웨딩날짜가 정해지면 그로부터2-3일전부터 준비가 들어가고 웨딩장소가 Open되면 식장에서 작업이 시작됩니다. 어떤 경우는 전날 밤에 작업을 시작 하기도 하고 대개의 경우 당일 날 아침 일찍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웨딩 플라워는 어떤 어떤 것들이 준비되나요?

웨딩에 쓰이는 크고 작은 모든 꽃들이 포함되는데요. 단상에 있는 꽃부터 리셉션의 꽃, 신부부케(들러리부케 포함) 코사지(들러리 포함), 식장 아치, 꽃 길 등 입니다.

이런 일을 하기까지 본인이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한국에서 원예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20살에 꽃꽂이 단체로는 너무 유명한 화수회 에서 꽃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그때 웨딩꽃도 배우기 시작했고 그 뒤 꽃집운영도 10년 가량 했었습니다. 그 뒤 캐나다로 이민 오게 되었습니다. 그 뒤 캐나다에서 꽃에 관한 자격증(CIFD)도 따고 부푼 꿈을 안고 이곳에서 시작했지요. 그러나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캐내디언 꽃집에 취직했습니다.”

캐내디언 꽃집에서 일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렇죠, 처음에는 영어가 너무 서툴러서 실수도 많이 하고 낙심도 많이 했습니다. 한번은 사장님이 영어로 꽃을 보여주며 이것을 가지고 포장하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각기 포장으로 알아듣고 하나씩 포장을 했죠. 정말 창피했습니다. 그 뒤 어떤 도구를 가져오라고 하면 어떤 단어인지 안 들려서 엉뚱한 걸 가져가서 눈치 본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영어가 서툴러도 자존심 때문에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적어도 나는 한국에서 꽃집도 운영하던 오너였는데 여기서 말단직원으로 눈치 보며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생각도 들고 서럽기도 하고……눈물이 났지만 가족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뒤 밤마다 한국의 인터넷 영어강의를 켜놓고 영어문법을 공부했습니다.  아마도 족히10번 이상은 반복하며 본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단어를 몰라서 고생한 기억이 너무 억울해서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캐내디언 꽃집에서 인정받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습니다. 대체인력이 생기지 않도록 약속과 근면성으로 일해주었습니다. 그 가게의 전무후무한 인력으로 인정받으려고 몸부림 쳤었죠. 캐내디언이 겉으로는 나이스 해 보여도 동양인에게 대한 가슴속 깊은 존경과 감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익스큐즈미, 쏘리는 쉽게 말하지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차가워 보이던 캐내디언들이 제가 만들어준 꽃을 보면서 감사의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감동스런 순간이죠. 너무 기나긴 힘든 과정을 거친 후 마시게 되는 시원한 생수 였죠. 시간이 흘러 개인적으로 정한 뜻이 있어서 가게를 나와서 독자적으로 활동을 하려 할 때 그 캐내디언 주인이 붙잡았습니다. 너무 필요하다고. 그러나 나름 뜻이 있어서 나만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본인이 정한’길’이란 무엇인가요?

“그건 단순히 꽃을 넘어선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플로리스트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방향제시와 제대로 된 교육과정으로 가르치고 그들이 현장에 나가서도 기죽지 않고 바로 자기 몫을 다할 수 있는 그런 살아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웨딩 꽃을 넘어서 웨딩을 위한 통합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면 웨딩에 관한 부가적인 것들 사진, 드레스, 꽃, 음식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어려운 일 이지만 이곳 대학 강단에서 캐내디언을 상대로 가르쳐보고 싶습니다.”

플로리스트로써 힘든게 있다면요?

“꽃은 신선함이 생명입니다.웨딩날짜 이전에 너무 빨리 준비하면 꽃이 시들어 버리죠.웨딩날짜에 맞춰 신선한 꽃을 준비하려면 웨딩날짜 전에 밤을 세는 것은 필수입니다.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데 인간인지라 무리하게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있죠.그리고 또 힘든 경우를 보면, 이건 여담이지만 기본적인 예산은 너무 적게 책정해 놓으시고 좋은 작품을 기대하시면 사실 힘듭니다.그런데 이런 점을 이해 못하시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시면 사실 힘들죠.”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제대로 일을 소화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너무 단시간에 완성단계에 오르려고 생각하면 지칩니다. 마음은 느긋하게 멀리보고 꾸준히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합니다. 즉 인내심이 필요하죠 .그리고 제대로 교육단계를 밟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편법으로 빨리 가는 길이 좋아 보이지만 결국엔 돌아가게 되어서 고생할 뿐입니다. 그리고 고객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쁜 꽃이라고 만만하게 보지 마십시오, 이 일은 노동을 전제로 하는 Art입니다. 힘든 노동은 피할 생각을 하면서 이 세계에 뛰어 들지 마십시오.”

예쁜 장미꽃을 선사하기 위해 수없이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감수하는 사람들. 꽃의 아름다움 그 이면에는 그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가시에 찔려 피 흘려가며 노력한 자들의 밤 세워 일한 정성이 깃들어있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감회와 삶의 여정을 말하는 동안 나는 꽃 향기 뒤에 숨어있는 그녀만의 인생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너무도 화려한 웨딩의 꽃보다도 훨씬 진한, 수많은 날들을 눈물로 지새우며 노력한 플로리스트의 향기 말이다.

나도 내 인생의 향기가 저기 저 들에 핀 꽃만큼 이라도 향기롭기 남기 위해, 남은 삶을 노력해야겠다.

“어디 비바람과 눈보라를 겪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웨딩 플로리스트 허남재(403-401-5673)(무료상담 가능)

E mail: njweddingwishes@gmail.com

Homepage : www.njweddingwishes.com

[Woody Ki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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