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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윤’ 을 아십니까? (2) 누구?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7-02-18 (토) 01:58 조회 : 15141
글주소 : http://cakonet.com/b/B7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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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누구?

자니 그가 처음 한국 TV에 모습을 비췄을 때(1988년 정도 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 누구지? 누군데 방송에 마구 마구 나오는거지? 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사람이 미국에서 자라고 그곳에서 공부도 하고 일 도 한 사람이군, 그런 그가 미국에서 성공을 나름 하고 한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그가 맨 처음 한국에 선보인 때는 88 올림픽때 로 생각하는데 그때 기억으로는 노래도 성악가 처럼 하고 영어도 하고 해서 그전에 단역이나 고생한 기록 없이 바로 메인 무대로 뛰어 올라온, 저 사람 누구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자니 의 소개는 미국의 코메디언이라고 하니 그때는 한국인 이면서 미국 코메디언? 이건 어떤 경우인가? 종합 예능인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 뒤 자니 쇼가 생기고 한국 TV에 본격적으로 점령에 나섰다(1989년)

한국말도 어눌한 이 사람이, 그리고 유머 스타일도 다른 이 사람이 과연 한국에 먹힐까? 우려도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 대박! 우리는 왜 그렇게 열광했을까?

아마도 필자의 생각으로는 약간은 우회적인 웃음코드, 풍자와 비꼬는 듯한 웃음이 그때까지 단순하게 넘어지는 웃음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신선했다 라고 본다. 거기다 대한민국에서 금기시 되었던 ‘성’ 에 관련된 유머가 안방에 슬금슬금 들어서고 있는 순간이었다. 늦은 시간에 방송되었지만 예상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때만 해도 자니 은 어린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란 미국인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가 어린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토종한국인이라 것을! 너무나 놀라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자니

본명은 종승 1936년 충청북도 음성 출신이다. 2017년 현재 82세 이다 우와…(1988 올림픽때 나이는 52세) 자니 은 20세 이전에는 한국에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살 때는 영화배우를 꿈꾸기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이소룡을 좋아하고 흉내 내고 했다고 한다.

1959년 그의 나이 23세에 방송인으로 데뷔했다. 그 뒤 1962년 그의 나이 26세 우여곡절 끝에 해군 유학생으로 미국행을 선택하고 미국에 갔다. 그 뒤 한국사람이 전혀 없는 곳에 가서 밑바닥 일을 하면서 나름 준비했다고 한다. 24시간 영어만 쓰고 실제 생활에서 영어를 배우고 했다는 것으로 안다. 그러면서도 노래실력이 좋았던 그는 틈틈히 가수로 생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학력을 보면 미국 웨슬리언 대학교 에서 성악과를 졸업했다는 기록이 있다.

가수 생활을 하면서도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꿈꾸던 그는 틈틈이 영어로 하는 코미디를 준비한다.

그 뒤 코미디 클럽의 무명 코미디언으로 생활하던 끝에 하늘이 주신 기회를 만나게 된다.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자니 카슨이 진행하는 자니 카슨 쇼에 출연하게 된 것.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원래 출연하기로 한 미국 코미디언이 펑크가 나고 갑자기 대타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어쨌든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칠 리 없는 그는 그간 준비한 불멸의 레퍼토리를 쏟아낸다. 그 결과는 완전히 반전. 1회만 출연하기로 한 처음 계획을 바꿔서 34회를 출연하는 성과와 동양인 최초로 자니카슨 쇼에 출연한 기록을 갖게 되었다. 그 뒤 미국 방송국 NBC에서 자니 스페셜 쇼도 진행하게 되는 기록도 가지게 된다. 정말 대단한 성과이다. 생각해 보자, 한국에 동남아 에서 이주해온 30대 청년이 한국어를 배워서 공영방송에 자기 이름으로 쇼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언어도 언어지만 정서 라든지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류의 일들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자니 자니카슨 쇼에 출연한 옛날 기록화면을 보니, 시간은 오래전이지만 굉장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스탠딩 코메디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은 너무 뜨거웠다. 너무 놀랐다.

그때 자니 이 한 코메디를 하나 알려드리려 한다. 영어로 말했지만 번역해서 알려드리겠다(하도 예전에 본 영상이라 이야기 순서가 살짝 바뀔 수는 있으나 최대한 전달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자니 의 스텐딩 코메디 한 토막

죄송스런 이야기지만 저는 미국에서도 계속 밥을 먹어 왔습니다.(미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써 밥을 먹어왔다는 의미 같았다).그런데 어느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먹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그 사람의 ‘성’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 그 순간부터 나는 결심했습니다. 인스턴트 밥(햇반 같은것)은 절대 안 먹기로 말입니다.

이 농담을 듣던 미국인들은 그야말로 쓰러질 듯 웃는다. 그 영상이 아마 1980년대 초 같은데 그때 당시 이런 유유머 구사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 (어쩌면 미국이니까 가능했을 것 같다)

이렇게 유명한 그의 노래 반주를 제가 한적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미국에서 말이죠.

그와의 만남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까이에서 바라본 그의 주변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런데 지면이 좁군요, 그래서 다음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7-03-16 21:14:37 청야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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