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 이어서 마지막회 (3편에서는 ‘정명훈사태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다)
드디어 정명훈
지휘자 검찰출석
2016년 7월14일
오전에 서울 중앙 지방 검찰청으로 출두해서 무려 14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15일 귀가했다. 그는 만세를 부르며 나오면서 진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사건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 2014년 12월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의 성추행 파문을 직원들이 고발
- 2014년 12월5일 박현정 정명훈 지휘자의 횡령의혹 제기
- 2014년 12월19일 박현정 직원들 호소문의 진실여부 판정 위한 진정서 제출
- 2015년 박현정 대표의 성추행 조사가
무혐의로 판결됨
- 박현정 대표는 무혐의 판결 이후 성추행 고발 배후에는 정명훈과 정명훈의
아내가 있었다고 주장
- 2015년 12월 재계약을 앞뒀기에 다시 정명훈의 특혜관련 이슈들이 불거지며 진흙탕
싸움이 됨
- 2015년 12월27일 정명훈 지휘자의 부인 구순열씨를 박 전대표의 명예회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
- 실제로 정명훈의 아내가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위증교사 및 증거인멸을 지시한 증거가 발각되며 입건됨
- 2015년 12월29일 위증교사에 대한 법적
책임이 불거지자 정명훈이 사퇴발표
- 2016년 3월3일 박 전대표 혐의 허위사실로
판단
- 2016년 박현정 전대표 정명훈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검찰고소 6억원 손해배상 소송제기
- 2016년 3월28일 정명훈 무고주장 명예훼손으로 박 전대표 맞고소
- 2016년 6월14일 박현정 검찰 출석 조사
- 2016년 7월14일 정명훈 검찰 출석 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흙탕을 거쳐오는 사건을 보면서 그래도 지난날 내가가진 소중한 추억이 떠올랐다. 때는 1998년으로 기억된다. 미국에서 음악공부를 하던
나는 LA다운타운 중심부를 걷게 되었다. 그 중 가장 커다란 건물에
건물 한 면을 통째로 걸어놓은 커다란 현수막이 있었다. 그 커다란 현수막 안에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정명훈
지휘자의모습이 사진으로 담겨 있었다. 또한 피아노 협주 프로그램이 있고 연주자는 세계적인 쇼팽 연주의 권위자
마우리찌오 폴리니 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쇼팽 에띄뜨의 교과서인 폴리니가 정명훈과 함께 연주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포스터는 정명훈을 위한 포스터이지 폴리니를 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국 땅에서 느낀 자부심이랄까, 자랑스러움. 그냥 기뻤다.
정명훈, 그는 내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대한민국 음악인이다. 그 만큼 국위 선양한 자도 없다. 그런 사람이 이 진흙탕의 한가운데 서있다니 놀라움을 벗어난
슬픔이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결론
아직은 정확하게 결론이 나온 것은 없다. 아직은 열린 결말이다. 그러나 이 사태를 보면서 한가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말하던 엽전은 안돼!
정말 그런가? 함께하는 훈련이 우리에겐 그렇게 어려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모두가 밉다. 나태한 단원과 관료들도, 강하게 밀어붙일 수 밖에 없는 대표도, 한국최고의 음악인이면서도 문제의 중심에 서있는 정명훈
지휘자도…… 잘 되는 곳은 이런 식으로 마지막은 진흙탕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까지. 정치인이든 예술인이든 행정인이든 그들의 위치 이전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서
스스로 낮아지고 섬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것인가? 그런 사람이 너무 그립다.
위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 아래에서부터 라도 함께하는 힘을 길러 조금씩 바꿔가자.
작은 불빛이 큰 불을 일으키며 그런 작은 불꽃이 이렇게 캄캄한 어두움 속에서는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명훈 사태’ 1-4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oody Ki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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