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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캘거리 한인회 주최 봄맞이 음식 바자회 단상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8-04-13 (금) 16:38 조회 : 20460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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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캘거리 한인회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음식 바자회가 지난 4월 7일(토) 한인회관 강당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황리에 진행됐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많은 교민들이 감동한 행사였다.

최근 몇 년 동안,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제외하고는, 한인회가 주관한 여타 행사에 한인 교민들의 호응이 안쓰러울 정도로 극히 미약했던 여건 속에서, 일기마저 전례 없이 불순했다. 한 주간 내내, 기온은 영하 10도를 오르락내리락 반복을 하고 있었고, 많은 눈이 내린 데다,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 도는 웃돌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캘거리 경제는 전례 없이 침체 일로이고, 특별히 많은 한인 교민들이 실직해 있는 상태다. 지난 삼월 한 달 스몰 비즈니스는 강추위와 눈보라로 거의 패닉 상태다.

이렇게 극심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신임 서정진 회장 부부가 극적인 돌파구를 열며, 교민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다. 한인회를 사랑하고 교민들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이 없었더라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한인회가 자력으로 처음 새롭게 시도하는 실내 바자회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우리 부부는 12시 정각에 도착했다.

그동안 준비 진행사항을 간접적으로 듣고 있었다. 임원회가 자주 열려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서 정진 회장 부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앞장서서 준비하며 용기를 북돋운다고 했다. 그 먼 길을 마다않고 회의에 참석하고 주관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젊은 임원들이라, Facebook을 통해서 행사 안내를 알리는 도전적인 광고도 연일 내보냈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촘촘히 배치된 식탁, 의자 사이사이를 사람들이 지나치기 힘들 정도로 배열되어 있었다. 어림잡아도 250석은 넘을 것 같았다, 좌석은 거의 빈자리가 없어 가장자리 구석에 마련된 식탁에 선채로 십여 명이 음식을 들고 있었다. 오전에 일찍 참석한 무리들이 이미 한차례 빠져나간 나갔는데도 말이다. 캘거리 시민, 여타 소수민족들이 많이 참석했다. 나는 7명의 참석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한결같이 Facebook 광고를 보고 참석했다고 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 가족들에게 소개해서 같이 오겠다고 하며 한인 커뮤니티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게 웬일인가,

멀리 구석에서 이병근 한인회 이사장이 젊은이들과 열심히 꽈배기 도너스를 기름에 튀기고 있었다. KEB캐나다한인은행 캘거리지점이 다운타운으로 이전하고, 사세를 대폭 확장한 이병근 지점장의 동분서주하는 근황을, 간간이 은행 지점에 업무를 보러 가면서 힐끗힐끗 보아 온 터라, 나의 놀라움은 더했다. 조광수 전 한인회장도 선두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육개장 국을 말아주며 봉사하고 있었다. 40여 명의 젊은 자원봉사들의 열기가 나에게 확확 다가온다, 잠깐 머무르는 30여 분 동안, 조현주 전 노인회장,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 사임한 민병기 한인회 전 이사장, 현직 한인회 이사 등, 중요 한인 인사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이분들은 한인회를, 교민들을 위해 봉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심정에서 나섰으리라. 이미 절반이 넘는 음식 티켓이 매진됐고 연일 몰려드는 사람들로 봉사자들의 마음이 한껏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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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한인 음식 바자회는 각 교회 기관이나 여타 자선단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사가 고작이었다. 한국 전통 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인 교민들 모두를 위한 범 교민적 실내 순수 행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교민사회 열정'이 몰고 온 단합의 신바람은 순수한 사랑의 정신에서 출발한다.

'교민 열정'은 우리 한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익숙하지 않은 일들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 시작된다. 모험적이면서도 인간 너머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를 변화하고자 하는 몸부림이자 첫 단계이다. 거기에는 위선과 자만과 꼼수가 철저히 배제된, 겸손과 봉사의 공간이다, 거기에 교민들이, 시민들이 신바람이 나서 자발적으로 몰려들고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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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한인회비를 납부하는 것도 교민 열정을 경험하는 한 요소이다.

한인 신문 광고란에 노인회비를 내고도 한인회비를 별도로 납부하는 명단을 읽고 또 읽는다.

그분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당당하고 인품스럽다. 영글은 인생에서 스스로 품어내는 자유함과 겸손함이 없으면,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재산과 지식이 넘쳐나서, 떵떵거리며 성공한 척하는 인생보다도, 그분들을 더 존경한다.

내년에도 이 행사가 지속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교역자 협의회와 매년 교대로 음식 바자회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각 한인 음식점에서 특색 있는 음식들을 한 가지씩 출연하고 각 개인이 소장한 음식 솜씨를 재능 기부하는 아름다운 행사가 이어지길 소망한다.

나는 캘거리에 거주하며 살아있는 동안 한인 회비를 꼭 납부할 것이다.

캘거리에 거주하며 사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한인회비를 거른 기억이 없다. 건전한 한인회 속에 건전한 한인 사회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잠재한 기본 양심이 나를 늘 독려하기 때문이다. 그걸 외면한 체 복을 달라고 기도하는 건, 나의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소액이지만 회비를 납부하면, 이상하게도 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더 생긴다. 그 자부심이 나의 사업에 연결되어 힘이 솟곤 하여 지금껏 25년 동안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있다. 내가 체험한 현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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