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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캘거리 한인 문학제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9-10-31 (목) 23:34 조회 : 18726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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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제 9회 캘거리 한인 문학제가 지난 9월 28일 캘거리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연인원 140여 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매우 불순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서정진 한인회장, 조광수 한인회 이사장, 강대욱 노인대학학장, 김경숙 아트클럽회장, 이태주 라이온스클럽회장과 안길웅 전 한인회장 등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테이블 자리가 넘쳐나 여러 차례 의자를 추가로 배치해야만 하는 대 성황이었습니다.

Generation To Generation〉주제로 테마를 이끌어 갔습니다. 

어느 문학제에서도 시도한 적이 없는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을 꿈꾸는 파격적인 진행으로 많은 교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대 출연은 어린아이들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교민들이 참가했습니다.

가을 잎을 상징하는 노란, 붉은색의 비닐 탁보가 테이블을 우아스럽게 물들이고, 단상에는 가을 소재의 소품들, 광활한 들판에서 갓 꺾어온, 영글은 갈대로 가을 정취를 소담스럽게 꾸몄습니다.

무대 건너편에는 사진, 회원 시화 작품 30여 점이 아담한 수제 액자에 담긴 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로키산 들풀의 꽃잎들이 애처로운 상처를 입고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표표(飄飄) 한 표정, 해맑은 웃음으로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픔을 애써 감추며 일어서는 모습들, 원주희 사진작가의 작품들에 나는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혼자 감상하기가 너무 벅차서 구입한 작품을 얼른 회관 옆 한인 식당에 기증했습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입장하면서 김밥,피자 떡 과일 등을 한 접시 담아 들고 테이블에 자리 잡도록 했습니다. 식사를 하며 한부연 문인이 지도하는 노인 난타 팀 15명의 요란하고 우렁찬 북소리의 장단을 가락으로, 강대욱 학장의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로 막이 올랐습니다.

흥이 시작되며

'삼일운동에 참가한 열사들 유관순과 남동순' (한글학교 통일반 이유나)

'안중근 장군의 숨겨진 이야기' (세종반 김준성)

'최초의 여자 의사 김정동 이야기' (통일반 최예원)

'보따리로 지켜낸 우리 한글 주시경 선생님' (통일반 김예나)

입상한 학생들이 세련된 낭송으로, 때로는 그 긴 문장 암송하고 웅변으로 열변을 토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발표토록 했습니다. 노인대학에서 일일이 격려의 시상을 베풀었습니다. 이 학생들 중에서 훗날 캐나다 주류사회로 진출하는 훌륭한 영재가 발굴되었으면 소망하는 꿈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학도로 성장하는 소원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에 코퀴틀람 지역에서 출마한 한국인 1.5세 넬리 신이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로, 캐나다 한인 역사상 최초로 연방하원의원 당선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올라오며 생각이 오버랲 되고 있었습니다.

Generation To Generation ! 그 어린이들이 우리 문학의 미래를 짊어질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의 기행(오로라 축제) 

초대받은 시간은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그 집의 정원은 숲속에 있었다. 주인은 은하수를 장식하고 카시오페이아가 안내를 맡았다. 녹색 속곳에 흰색드레스로 치장한 그녀가 ........휘감아라 ...(목향 이명희)


가을의 문턱에서 

갈색 바람 속에 주홍의 가을비가 뚜뚝 떨어진다.......

.....올올이 내리는 가을비 사이로 찬바람 슬며시 고개를 내밀며.....

(월당 서순복)

 

아프고 상한 자에게 왜 아프냐고 일어서라고 말하지 말게 하소서 

그냥 울어주게 하소서 당신의 손 붙들고 일어 설 때까지 (인애 주미경)


아가을 이 지독한 사랑. 

.........누군들 눈물 없이 마실 수 있으랴  멍든 계절이 여과된 성큼한 가을  

스치면 가슴 뻐근한 휘파람..... 산은 가슴에 불질러 절절히 산화하고.....그 누가 이 가을을 사랑않고 견딜수 있으랴(소담 한부연)


제비꽃 어머니. 

길가에 피어난 제비꽃 어머니 그리움 사무치네 

잃어버린 삼십년 길었던 광야의 시가 ..저멀리 새로운 봄길이 아지랑이 속으로 다가오네 (미사 신금재)  

이 시를 가사로 재독 작곡가 김영식 작곡, 노래가 영상과 함께 발표해 깊어가는 가을 밤을 장식했습니다.

다섯 편의 시가 이미 가곡으로 만들어져 발표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내와의  옛 추억과 그리움을 서간체 시로 담은 윤양수, 원주희 문인의 애절한 사연이 영상 편지에 실려 우리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시인들은 영상자막과 함께 작가의 시 작품 동기를 설명을 했습니다.

음유 시인으로 우리에게 낮익은 해리 박의 통키타 연주는 곡이 끝날 때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진종 전임 회장은 문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인 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습니다.

캘거리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고양이를 도운 생쥐생쥐〉(김육임)를 주미경 총무의 각본으로 라디오 드라마로 엮어 전 회원이 무대에서 성우로 출연했습니다.

뜸북 뜸북 뜸부기(오빠 생각), 가을이라 가을바람(가을)  두 곡을 하모니카와 기타 반주에 맞추어 흥겨운 합창으로 말미를 장식하고, '잘 가세요 잘 가세요, 그 한마디 한마디였었나' 춤을 추며 노래로 화답할 때는 관객들도 일어나 춤을 추며 아쉬움을 달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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