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로그인
    • 소셜로그인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로그인연동 서비스로 본 사이트에 정보입력없이로그인하는 서비스 입니다. 소셜로그인 자세히 보기
청야칼럼
Calgary booked.net
-29°C
총 게시물 67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20-01-09 (목) 23:32 조회 : 13527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150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76536265.jpg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경자년 새해 아침, 

절망과 희망의 경계선에서 묵상을 하며 희망의 참 의미를 깨닫습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희망의 노를 저어갈 수 있는 힘이 솟습니다. 

나그네 인생 사반세기가 넘도록 희망은 디아스포라 꿈으로 가득찾습니다. 

제트기류를 타고 나르는 초록빛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빛바랜 초록이 제야의 언덕에 서면, 희부연 안개처럼 잿빛만 어른거렸습니다.

종소리는 채찍의 종소리, 후회의 종소리, 그 소리가 두려워 일찍 잠이 들곤 했습니다. 

허상의 요란한 꿈들이 용두사미처럼 슬그머니 사라지는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희망을 향한 의지는 절망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늘 맴돌았습니다. 

이민 인생은 다 그런 것, 체념이 지배하는 사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절망의 나락은 추락이 아니라 차라리 중력의 아늑함이었습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돼지가 삼겹살이 되어 힘이 다하는 날, 붉은 핏빛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도 웃음 짓는 연분홍 머리가 더 좋아 절망의 비애가 더 따스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희망의 토템 풀, 로키산의 보우 강도 절망의 무게 앞에서는 감당 수 없는 가슴의 폐허로 버려진 체 검은빛으로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절망 가운데서도 열심히 살아온 이민 인생 덕분에 희망의 실낱같은 끈 하나 쯤은 간직하고 있는 위대한 존재가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살아서 견뎌낸 이민 인생이 아름답고 준엄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혹독한 절망의 늪에서 노를 저어보지 못한 못한 인생은 희망의 참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집 앞마당 찔레꽃은 가지를 잘라내고 척박한 환경일수록 가지가 왕성하고 꽃이 아름답습니다. 진한 향기를 품습니다. 

토실한 빨간 열매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이듬해 철새들이 날아들 때까지 꼭 붙들고 있습니다. 철새들이 좀 늦게 도착하면 부지런히 새싹을 돋아내도 단단히 붙들고 있습니다. 

우리 집 로빈 새도 찔레 열매로 배가 불룩하면 한참을 서성이다가 몇 일 후 다시 귀환합니다.   

희망과 절망은 내 안의 마음 공장에서 같이 만들어지는 것, 절망이 외롭다면 희망은 더 외롭고 긴 여행이어서 종신형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절망의 긴 터널에서 방황을 할 때도, 터널을 붙잡지 않았습니다. 

절망의 바닥을 체험하는 순간 공허한 공간 속을 탈출했습니다. 

절망의 바닥은 오만과 욕심 거짓으로 가득 채워진 곳, 항상 생각이 복잡해서 피로합니다. 

절망은 절망 자체이므로 속이지 않습니다. 희망은 가끔 가면을 쓰고 우리를 속입니다. 

인고의 세월 속에서 터득한 희망은 진흙 속에서 장미꽃을 피우는 일이어서, 스스로 한층 가혹한 채찍을 들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희망의 기쁨은 투명하고 마음이 가볍습니다. 단순합니다. 꼼수가 없습니다. 늘 버리는 일에 익숙해집니다. 의롭습니다 불의한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곳에 희망의 샘이 솟습니다.

절망보다도 희망이 더 외롭고 긴 여정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랑의 긴 강에서 만날 것입니다. 그러한 꿈이 있기 때문에 노년의 여생, 희망의 죄수로 살려고 합니다. 

희망의 죄수 그것은 사랑입니다.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67건, 최근 0 건 안내
제목 날짜 조회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경자년 새해 아침,  절망과 희망의 경계선에서 묵상을 하며 희망의 참 의미를 깨닫습니다.   이제…
01-09 13530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햇빛이 혹한칠흑의 고요함을 깨운다. 붉고 강열한 한줄기 선들이 로키 산맥을 휘감고, 넓디넓은 유채 밭, 동토의 …
01-08 13599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새해 아침의 피시 크릭 공원, 길이 나지 않은 자작나무 숲을 걷는다.  사람의 발길이 닿은 …
01-19 13629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느닷없는 초고속 장수 시대에 진입하면서 삶의 지혜가 더욱 필요함을 느낀다. 생활의 지혜, 생각의 지혜를 넓…
11-07 13956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권한은 책임과 의무를 전제 조건으로 위임받는 것이다. 설립자나 창업자의 혼이 깃든, 권한을 위임받은 …
11-07 13998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캘거리 가을이 깊어​ 간다. 가게 뒷마당 포플러 나무 잔가지 잎사귀에 가을의 전령사가 다녀가더니, 로키…
10-24 14238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향해 "애처롭구나". 속삭이니, 달력은 오히려 날 보고 "너무 초조해 마십시오" 가엾은 …
12-27 14508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오늘(5월 13일)은 캐나다 어머니 주일, 여전히 넘치는 성령의 풍성함, 활기찬 은혜가 온 성전을 …
05-17 14664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아들의 교대 덕분에 일찍 가게 문을 나섰다. 한 해의 가는 길목이 불안하고 썰렁하지…
01-19 14664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제2회 캐나다 한인여류문인협회 열린 시 낭송회 지난 3월 9일(토) 낮 12시, 캐나다여류문인협회가 주최…
03-13 14919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협회)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읊조리기만 해도 마음은 으레 어릴 적 고향마을로 달려간다. 토박이 농…
09-05 15000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협회) <캘거리 부활절 새벽연합예배>가 몇 주 남았거니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4월 1일 캘거리 교역자 협의회 …
03-26 15312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일 때마다, 아버지는 무슨 사업을 해도 실패하셨던 분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기억이 없다. …
05-31 15330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가을은 사유의 계절이다. 수많은 고통과 시련을 불현듯 만나, 처절하게 고민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보고, 세…
10-24 15495
김민식 한 순간의 장면이 나의 생각을 바꾸어 놓고 있다. 어느 사이에 행동으로 옮겨지며 자신을 정리하고 버리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간다. 행…
03-27 15624
청야 김 민식(캘거리 문인협회) 모처럼 아침 밥상에 만둣국이 나왔다. 맑은 국물에 다진 파, 계란고명을 얹고 김치가 곁들여진 단출한 식탁이다.…
06-06 15636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 사건이 발발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기미년 3.1 운동의 순수한 역사적 의미가 훼…
03-13 15687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 옆에 서 있으면 나의 영혼도 어느 사이에 맑아진다. 기쁨이 차오른다. 그저&nb…
12-05 15702
청야 김 민식(캘거리 문협) the 1st Korean Culture Festival :한인아트클럽 문화제 이민생활이란 ‘낯선 길을 부단히 찾아나서는 기나긴 행군’이라는 …
02-06 15771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전례가 없는 가벼운 흥분과 초조한 마음으로 특별히 4월을 즐길 것이다. 연두색 찬란한 생명력을 흠모하는 극성…
04-02 15798
목록
처음  1  2  3  4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