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로그인
    • 소셜로그인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로그인연동 서비스로 본 사이트에 정보입력없이로그인하는 서비스 입니다. 소셜로그인 자세히 보기
청야칼럼
Calgary booked.net
-29°C
총 게시물 34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가을의 성스러움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21-08-18 (수) 08:08 조회 : 11955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157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76536265.jpg

가을입니다.

산불 매연 때문에 사방이 퀘퀘하고 을씨년스러워도 가을은 기어이 손끝으로 영글은  대지의 신호를 보내옵니다. 여름내내 사는 것 때문에  허우적거리다 나의 존재를 잊을 뻔 했습니다. 존재속에 깊이 감추어진 삶의 진리가 멀리 있는 것만 같아 이 가을 새벽에 다시 두손을 모았습니다.

찬기운이 내리면 정신이 번쩍드는 아침, 이 순간이 성스럽습니다.
가을에는  혹독한 연기가 나뭇잎의 숨구멍을 메워도 굴하지 않고 고운 단풍이 들기를 소원합니다. 경건한 마음의 여백위에 가족과 친지들, 소매끝을 스쳤던 분들의 안녕을 위한 기도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주님. 가시덤불같은 이 세상 길, 더 이상 갈수없는 막다른 길 끝에 한 참을 서 있습니다. 모든 것이 허무로 에워싼듯 삭막한 길 끝입니다. 모세가 이곳에서 주님을 만나듯이 나의 고귀한 신뢰의 믿음을, 이 허무한 세상을 이기고 남을 성스러운 마음으로 을 이 가을을 회복하게 하여 주소서”

지구는 지난 두 해 동안  단 하루도 COVID-19 역병 때문에 편안할 날이 없었습니다. 폭염 가뭄 태풍 홍수 지진 폭설 등 많은 재해들이 지구 곳곳을 번갈아 가며 위협했습니다. 인류가 지쳐서 술과 마약과 도박에 기대지않으면 삶의 낙이 없는  듯, 세상은 온통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헤어나올 줄 모릅니다.

그 낯섬의  두려운 일상 때문에 당황하며 힘들어 하다가 다섯번이나 응급실 신세를 졌습니다. 혈압때문에 응급실에서 하루밤을 지내야만 불안이 가시고  평온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이국땅 변방에 칩거하면서 차라리 눈과 귀를 막고 나의 울타리를 치고  지내면 그것이 편안하고 복된 삶 일것이라는 유혹과의  싸움이 역병을 견뎌내는 것 보다도 더 힘들때가 많았습니다.

이 순간에도 컴퓨터에서 자동적으로 배달되는 실시간 방송 신문 뉴스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터키 독일 아프리카의 폭풍우 해일 폭설 소식을 급전하는가 하면 아이티 지진 사태로 1500 명 이상의 사망 보도가 잇달아 올라옵니다.

알버타에도 2014년 161건의 매독환자가 2020년에는 2,509건의 성병환자로  늘어나  지금 환자들을 추적 차단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보도입니다.

세상의 종말이 온 듯 어수선하고 허무해집니다.

이 고요한 침묵의 순간에, 덤불 에워 쌓인 세속의 이 길 끝에서, 성스러운 음성이 들려옵니다.

허무한 막다른 골목이 있기에 절박한 성스러움의 희망이 있습니다.

성스러움은 혼돈의 시대를 중지시키고 놀라운 경이와 감사한 삶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신비롭거나 억압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 성스러움 그 자체로 족합니다. 어느 특정한 종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나의 의지나 힘만으로 거저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인생이 막다른 골목에서 깊은 절망과 상처를 받았을때. 나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성스러움(sacred)과 희생(sacrifice)은 같은 공간의 시간성 위에서 공존합니다. 
희생적으로 봉사하는 삶속에서 성스러움은 피어나며 향기를 발합니다.

얼마전 밴프에서 발행하는 BMO 인터넷 신문의 사설 제목입니다.
‘Compassion and understanding key to overcoming COVID’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힘들때마다 생각하며 실천에 옮기곤 합니다.

코로나 역병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이해의 정신으로 더 한층 강화된 성스러운 생활 실천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우리의 습관으로 굳어지면 백신보다도 더 강한 힘으로 세상을 이길 것 입니다.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34건, 최근 0 건 안내
제목 날짜 조회
캘거리 가을이 빠르게 깊어간다. 온난화 변덕이 로키산맥을 부추기는가, 여름이 해마다 늑장을 부린다.  공간을 빼앗긴 가을이 제 멋을 잃어…
10-18 12363
2022년 3월 15일 존경하는 Y형! 멀리서 봄의 소리가 연신 들려옵니다. 밖은 아직 영하의 찬바람으로 가득한데 양지바른 구석진 곳의 눈덩이를 발로 …
03-28 10368
향유(享有)고달프고 불안한 굴레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자유를 누리는 것, 디아스포라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소망이다. 고난과 시련의 진흑…
10-27 15138
내 서재에는 부모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가 하나가 걸려있다.이민을 오기 몇 해 전쯤, 강원도 기도원에서 생활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춘…
10-05 12678
낯선 전염병의 두려움에 시달리다 어두움이 짙어지면 늙음의 두려운 시간들이 시작된다. 쇠약의 언어들이 부활하고  늙은 관절의 주책없는 칼질…
09-15 14148
8월 30일자 The New York Times 인터넷신문에는 Thomas Gibbons-Neff 기자의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의 마지막  비참한 철군 모습을 장문의 기사가 비…
08-31 13173
가을입니다. 산불 매연 때문에 사방이 퀘퀘하고 을씨년스러워도 가을은 기어이 손끝으로 영글은  대지의 신호를 보내옵니다. 여름내내 사는 것 …
08-18 11958
8월에 들어서도  무더운 날씨의 기승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없다.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이 달포가 넘도록 계속 중이다. 산불이 계속 일더니 …
08-04 10632
팬데믹 기간을 지나는 노년의 가파른 삶들이 경건한 추억들을 만든다. 추억은 회상할수록 점점 미화되어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지만, 노년의 …
07-06 12465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앨버타 주민들은 온통 거리로 나와 자유와 환희의 축제를 만끽하며 들떠 있을 것입니다. 점입가경으로 주말에는 각종 종…
06-21 14055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넬리 신(Nelly Shin 47세 한국명 신 윤주 ) 신임 당선자가 연방의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초선 의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선…
12-12 17379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제 9회 캘거리 한인 문학제가 지난 9월 28일 캘거리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연인원 140여 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
10-31 18714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금주 월요일, 장장 11시간 동안 생중계된 한국의 조국 법무장관 가택 압수수색 생중계 방송을 시청했다. 유명 …
09-25 14934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한가위 날, 저녁놀이 미끄러지듯 어두움이 스멀스멀 몰려오면 동녘 하늘 지붕 위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오…
09-11 16281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젊은 시절부터 부활 주일 아침이면 으레 아침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터라, 오늘도 새벽 4시 …
04-23 20331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제2회 캐나다 한인여류문인협회 열린 시 낭송회 지난 3월 9일(토) 낮 12시, 캐나다여류문인협회가 주최…
03-13 17562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우정(友情), 신비로운 힘을 지닌 가슴 벅찬 단어이다. 인생의 연륜이 깊어 갈수록, 삶을 감동적으로 이끌…
01-19 21936
기해년  새해 아침이다. 해가 뜨려면 아직 3시간이 남아 있다.  서재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기해년에 출산한 아이는 …
01-19 15018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아들의 교대 덕분에 일찍 가게 문을 나섰다. 한 해의 가는 길목이 불안하고 썰렁하지…
01-19 17838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캘거리 가을이 깊어​ 간다. 가게 뒷마당 포플러 나무 잔가지 잎사귀에 가을의 전령사가 다녀가더니, 로키…
10-24 16953
목록
 1  2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