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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무궁화 합창단 창단 10주년 음악회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6-05-06 (금) 23:50 조회 : 24480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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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창조, 시니어 합창단의 감동―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지난 주 4월 30일(토) 오후 2:00시, 캘거리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무궁화 합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가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캘거리〈무궁화 합창단〉, 에드몬톤노년대학〈늘프른 합창단〉, 캘거리오스트리아〈Heimatecho choir〉, 기악연주자 등 75명의 출연자가 참석하고, 200여명이 넘는 캘거리 한인 오스트리아 교민들, 자원 봉사자 등, 연인원 3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근래에 보기 드문 감동의 음악회였습니다.

합창단원 모두가 시니어 단원들이었으나, 열정에 청중들이 열광했습니다. 교민들이 예전에 접했던 합창단 수준을 넘어, 청중들의 눈이 휘둥그레해 졌습니다. 흔히 젊은 합창단원들이 범하는 튀는 소리가 없는 은은한 화음이 실내에 퍼졌습니다. 혹독한 연습 때문인지, 오랜 이민인생의 연륜 속에 녹아든 화음의 소리가 장내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특히 〈무궁화합창단〉은 작년까지만 해도 삼일절 행사 등, 발표 곡의 대부분이 성부(聲部, 파트)가 나누어지지 않는 제창 수준의 합창실력이었습니다. 마치 세계 각 한인교민단체들이, 노인들의 취미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기획 창단한 시니어, 노인합창단들과 별 다름이 없었습니다.

저는 1차 총연습시간, 연습에 참석했습니다. 20여년이 넘도록 많은 무궁화합창단원 분들을 알고 지냈습니다. 그 분들은 남부럽지 않은 한인 사회의 유지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일부 어르신들은 지금도 제가 존경하는 분 들입니다. 그러나 이날은 마치 군대의 조직처럼,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민 삶의 개성과 자존심들을 융합의 도가니 속에 묻어둔, 이민인생의 깊은 생활체험에서 생존한 화합의 힘들이, 인고를 넘어선 겸손함 들이, 함께 아우러져 새로운 창조의 모습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반복 연습이 빗어 낸 멋진 하모니였습니다. 시니어 합창단들만이 창출할 수 있는 특유한 흥취입니다.

어느 곳에 주차를 하여야 하나? 걱정하며 시작 30분 전에 도착한 나는 회관에서 500여 미터 털어진 지점에 주차하려고 정차했습니다. 노인 한분이 헐레벌떡 뛰어 오면서 임대한 주차장으로 친절히 안내했습니다. 시간이 임박해 예상인원 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자 이진희 지휘자를 비롯한 여러분이 한인회 사무실에서 수십 개의 보충의자들을 바쁘게 나르고 있었습니다. 뒤편 통로들을 거의 메웠습니다. 일전에 보지 못한 광경들이었습니다,

모처럼의 뜻 깊은 음악회 때문인지 김수근 캘거리 한인회장을 비롯하여 캘거리, 에드몬톤 전/현직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하였습니다. 진행, 순서들이 조금도 군더더기가 없고 느슨함이 없이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진행 식순도 무척 단조로웠습니다. 으레 시니어 행사에는 기관장들의 축사가 연이을 법도 한데, 일체 생략되었습니다. 지휘자나, 단장인사도 없었습니다. 무궁화 합창단원들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제창 조의 서두 합창에 이어 이 행사를 주관하고 후원한 CKPAS(Calgary Korean Performing Art Society)의 김희성 회장의 간략한 인사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김희성 회장, 서병희 전 노인회장의 따님입니다. 오래 전, 주정부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경험이 있는 조직과 지도력이 매우 탁월한 여성입니다. 지금도 주류사회 곳곳에 참여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과는 달라진 성숙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공헌한 역량을 깊이 신뢰하는 듯,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노인회 소속 예술단에서 독립하고 비영리단체로 알버타 정부에 등록시켜 적지 않은 보조금을 받는 단체로 성장을 시켰습니다.

늘프른합창단은 에드몬톤에서 아침 8시, 대절버스로 3시간여의 여행 끝에 행사장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합창 연주 후 바로 귀환버스에 탑승, 당일방문을 강행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여러 합창곡을 발표하느라 진행이 빠르고 빈틈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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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합창단〉 이진희 지휘, 이지현 피아노반주, 강옥자 장구, 이원준 Cello, 김민식 하모니카의 협연으로 동무생각, 선구자, 인생은 미완성, 애모의 노래 을릉도트위스트 등 16곡,

〈늘푸른합창단〉 김승정 지휘, 이순주 피아노반주, 김동의 violin, 손재훈 clarinet의 협연으로 남촌, O Sole Mio. 바램 3곡,

〈Heimatecho choir〉 이진희 지휘/반주로 Gmundner Arie(vodle), Summerlang(summer long)등 6곡을 무반주 아카펠라 합창과 어우르며 수준 높은 연주를 했습니다.

이진희 지휘자가 편곡한 아리랑, 들장미로 합창단원, 청중의 함께 열창하며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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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연주회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CKPAS가 중심이 되어 캘거리한인회, 전문음악인, 정부보조수혜단체 등이 희생적으로 협력하면, 그토록 교민들이 열망하던 캘거리한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입니다. 캘거리에도 매년 30,000불정도의 정부보조를 받는 한인 단체가 7개 단체로 늘어났고, 캘거리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한인단원들을 필두로 곳곳에서 기악으로 봉사하는 한인학생, 청년, 직업 전문 연주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소원하는 마음들이 영글어 지면 언젠가 희망의 싹을 틔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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