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로그인
    • 소셜로그인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로그인연동 서비스로 본 사이트에 정보입력없이로그인하는 서비스 입니다. 소셜로그인 자세히 보기
청야칼럼
Calgary booked.net
-29°C
총 게시물 14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2016 노벨문학상-밥 딜런(Bob Dylan)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7-02-06 (월) 13:41 조회 : 23499
글주소 : http://cakonet.com/b/column-90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2016년 10월 13일, 나는 노벨문학상 수상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며 고은 최근시집 『초혼』과 캐나다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엘리스 먼로의 최근 단편 모음집 『디어 라이프』 2권을 e-book에서 번갈아 읽으며 답답함을 추스르고 있었다.

뜻밖의 이변이 일어났다. 포크록 가수로 저항의 메시지를 노래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세)이 올해의 노벨문학상수상자로 발표되자, 미국역사상 23년 만에 돌아온 수상의 영광으로, 미국은 물론 대중음악인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선정 놀라움에 팽팽한 찬반논쟁이 누리소통망(SNS)을 통해서 끊임없이 확산되고, 새로운 변화, 시대정신에 대한 사유의 글들이 분주히 올라오고 있었다.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평가로 이처럼 지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전례가 또 있을까?

그동안 노벨문학상 순수성 때문에 시인, 소설가, 극작가 등, 일부 문학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기존 질서 속에서 과감히 일탈하는 가히 혁명적인 선정이다, 수상 금액 11억 여 원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일반 대중들에게 관심이 점점 멀어져가는 듯한, 노벨문학상에 대한 위기상황의 타개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난다.

“위대한 미국의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 지난 5000년을 돌아보면 호머와 사포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연주를 위한 시적 텍스트를 썼고, 밥 딜런도 동일선상에 있다", '귀를 위한 시'라고도 칭송한다. 그동안 수상자들 선정에 대한 짤막한 언급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긴 부연설명이 이를 증명하듯, 다소 의외였던 선정 이유를 밝혔다. 15년 이상을 수상자 후보 명단에서 맴돌 더니, 시대정신이,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오랜 장고의 고심 끝에 내려진 결단이자 현실적인 고육지책이리라.

그러나 노래하는 음유시인(吟遊詩人) 밥 딜런의 노래 가사는 미국의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다룰 만큼 이미 그 문학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딜런을 읽고 공부하기’는 실제로 교양필수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캘거리대학 영문학교수 Bart Beaty도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하다”고 평한 뒤, 내년에 밥 딜런에 강의를 시작할 것을 이미 두 달 전에 밝히기도 했다.(The Calgary Herald 10/13)

록 50년 역사에서, 밥 딜런(Bob Dylan)은 비틀스(The Beatles)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와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밥 딜런이 남긴 발자취는 어느 평자들의 지적대로 차별성(差別性)이 아닌 특별성(特別性)에 기인한다. 전설의 록스타 4인의 ‘록의 스타일 확립’ 이라는 몸체는 서로 엇비슷할 것이다. 3인의 몸체가 외양이라면 그는 ‘내면(內面)’이다, 은유적인 가사가 던지는 저항의 메시지 때문에, 딜런의 음악과 노래들을 피해 가는 것은 ‘록 역사에 대한 접근’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평을 한다.

‘실적주의와 상업성’을 논하자면 빈약하기 그지없다. 화려한 전설의 위상에 걸맞게 비틀스, 엘비스, 롤링 스톤즈는 수없이 음악 차트 순위 !위 히트곡을 발표했으나. 엘런은 ‘Like a rolling stone’이 겨우 2위에 오른 것이 고작이다. 그에게 대중성이란 어울리지 않는 사치이다, 자기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릴 적부터 시와 글쓰기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밥 딜런은 이미 2004년 그가 직접 저술한 자서전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퓰리쳐상, ‘내셔널 북 어워드(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를 수상하고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됐다.

자서전 『Chronicles』을 읽는 중이다.

그간 알려지지 않은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과 내면의 고백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 자전적 이야기 ―삶의 질곡과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들이 솔직한 내면 고백으로 이야기한다, 대부분이 진정한 창작과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패도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고 피력하는가하면 기독교인으로 개종 후 시대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라는 반전 시위대와 히피들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까지 준비했던 사연들도 실었다.

그의 독특한 침묵의 내면수행과 그간의 기행(奇行)으로 미루어 어쩌면 노벨상 수상식에 불참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기독교 개종 후 나온 앨범들에 대해 “밥 딜런의 노랫말은 어쩌면 고매한 신학자들의 언어보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과 지식을 담아낸 살아있는 카테키즘(교리문답)” ―기독교문화운동가

사람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사람이라 불리게 될까/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모래에 앉아 잠들게 될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영원히 그것들이 금지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답을 알고 있다네........."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중에서)

지금 나는 ‘Knockin On Heavens Door’ ‘A Hard Rains A Gonna-Fall’을 듣다가 이연실의 번안가요 ‘소낙비’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교통사고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30여 년 전 기독교로 개종한 후 음유시인(吟遊詩人)인 밥 딜런의 노래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엘보우 강변 한 모퉁이에서, 외롭게 아침이슬을 머금고, 영롱한 빛을 발하는 사금파리 한 조각처럼, 노래너머 반짝이는 깊은 음성을 들을 수 있어 나는 시나브로 밥 딜런의 저항과 은유의 노래들을 좋아할 것 같다.(이 글은 2017년 10월 16일자 주간한국 3면 칼럼에 게제된 글입니다.) 


manual 2017-06-04 (일) 05:13
좋은 글 올려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금년 5월 교민 분들의 다양한 삶의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을 인터넷 공간에 전시하고, 공유하는 작은 무료 인터넷 커뮤니티를 개설하였습니다. 청야님을 이 곳에 감히 초대하오니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ww.writersinalberta.com
댓글주소 추천 0 반대 0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14건, 최근 0 건 안내
제목 날짜 조회
캘거리 가을이 빠르게 깊어간다. 온난화 변덕이 로키산맥을 부추기는가, 여름이 해마다 늑장을 부린다.  공간을 빼앗긴 가을이 제 멋을 잃어…
10-18 12402
8월 30일자 The New York Times 인터넷신문에는 Thomas Gibbons-Neff 기자의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의 마지막  비참한 철군 모습을 장문의 기사가 비…
08-31 13206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앨버타 주민들은 온통 거리로 나와 자유와 환희의 축제를 만끽하며 들떠 있을 것입니다. 점입가경으로 주말에는 각종 종…
06-21 14097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제 9회 캘거리 한인 문학제가 지난 9월 28일 캘거리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연인원 140여 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
10-31 18744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제2회 캐나다 한인여류문인협회 열린 시 낭송회 지난 3월 9일(토) 낮 12시, 캐나다여류문인협회가 주최…
03-13 17586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새해 아침의 피시 크릭 공원, 길이 나지 않은 자작나무 숲을 걷는다.  사람의 발길이 닿은 …
01-19 16587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향해 "애처롭구나". 속삭이니, 달력은 오히려 날 보고 "너무 초조해 마십시오" 가엾은 …
12-27 17370
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인 협회) 가을은 사유의 계절이다. 수많은 고통과 시련을 불현듯 만나, 처절하게 고민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보고, 세…
10-24 18537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로키산맥 산등성이는 하얀 소복의 여인들이 아직도 너울너울 강강술래를 하고 …
05-31 21702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2016년 10월 13일, 나는 노벨문학상 수상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며 고은 최근시집 『초혼』과 캐나다 최초의 …
02-06 23502
청야 김 민식(캘거리 문협) the 1st Korean Culture Festival :한인아트클럽 문화제 이민생활이란 ‘낯선 길을 부단히 찾아나서는 기나긴 행군’이라는 …
02-06 18258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지난 주일 오후(23일), 운정(雲情) 박영미님이 오랜 병고(病苦)끝에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11-02 26223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협)   전례가 없는 가벼운 흥분과 초조한 마음으로 특별히 4월을 즐길 것이다. 연두색 찬란한 생명력을 흠모하는 극성…
04-02 18153
―제5회 캘거리 문학의 밤― 청야 김민식(캘거리 문인협회)   〈제5회 캘거리 문학의 밤〉행사가 지난 9월 19일(토) 오후 6시, …
09-26 21264
목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