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로그인
    • 소셜로그인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로그인연동 서비스로 본 사이트에 정보입력없이로그인하는 서비스 입니다. 소셜로그인 자세히 보기
문인의방
Calgary booked.net
-29°C
총 게시물 45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97-소피아 로렌의 "해바라기"

글쓴이 : 반장님 날짜 : 2022-03-12 (토) 10:14 조회 : 9339
글주소 : http://cakonet.com/b/writer-195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해바라기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끝없는 평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독일 프랑크 푸르트로 가는 기차를 타고 캐나다로 가는 긴 여정의 길이었다. 기억으로 한국의 1990년대 초라는 생각이니 벌써 30여 년 전의 일이다. 그 때 나는 조국애와 동포애로 불타던 시절이었다. 3년여의 캐나다총연합회 회장직을 마치고 이제 더 이상 공적인 일은 하지 않으리라는 각오로 좀더 나 자신을 위한 값어치 있는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상념에 쌓인 나에게 해외동포들은 나를 조용히 살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영국의 총연회장을 지낸 장 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해외 원로지도자 50여명으로 구성된 한반도통일연구회를 립하는데 참여해 달라는 연락이었다. 캐나다에서는 동부의 몬트리올대학 교수 정영섭 박사, 중부 토론토 민주건설협의회 회장 박찬웅 교수(전 인하대 법대 교수), 서부 이유식(시인, 전 총연회장)이 선임되었으니 참여해달라는 청이었다.

그 해 7월 립총회 겸 모임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있으니 참여를 바란다는 요지의 연락이 왔다. 우선 한반도통일연구회라는 단체명이 명분과 뜻이 있다는 생각 속에 머리도 식힐 겸 동구 여행의 기회가 온 것 같아 나의 아내를 대동하고 본 회의에 참여하여 동구 여행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처음 가는 동구여행은 흥분 속에 이루어졌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를 둘러보는 여행 일정은 우리 부부를 흥분하게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독일을 경유 캐나다로 오는 일정계획에서 기차를 타고 동유럽 대륙의 대평원을 달렸다. 

끝없는 동구 대륙은 초가을을 맞이한 해바라기가 날 좀 보라는 듯이 수줍게 피어나 태양빛 따라 아름다운 자태를 좌우로 회전하며 나를 반기는 것 같았다.

내가 이 글을 Sunflower로 주제를 잡은 것은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극에 달한 우크라이나의 대평원을 생각하였음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1위의 해바라기 생산국으로 년간 1,400만톤을 생산한다. 그 넓은 평원 2차 세계대전 때 3개국의 젊은 청년들이 산화되어 흙이 된 그 땅에서 생산되는 해바라기 꽃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인다.

지금 이 전쟁이 종결되고 세월이 흘러간 후 이 평원에서 피어날 해바라기 꽃을 상상함에 나의 연민의 정은 감내할 수 없다. 그 평원에 다시 피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들의 죽음이 나의 뇌리를 스칠 때 애절한 마음의 번뇌를 표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간단히 해바라기 영화 내용을 요약하면 1945년 2차 세계대전 때 죽어간 이태리, 독일, 러시아 병사들의 죽음에 명복을 빌며 197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내가 이방인이 되기 전인 1972년도에 대한극장에서 감상한 것으로 기억을 상기해 본다. 

즉 지오반나역 <소피아 로렌>, 그의 남편역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안토니오>를 전쟁터로 보낸 <로렌>, 소식을 모르던 남편이 어느 날 전사했다는 통지서를 받는다. <로렌>은 망연자실 한다. 그 후 로렌은 그의 남편 <안토니오>가 살아 있으리라는 상상 속에 멀고 먼 러시아로 그를 찾아 나선다. 

천신만고 고생 끝에 모스코바 북쪽 변두리에 이태리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다. 로렌이 찾아가는 길 대평원에 해바라기가 아득히 성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로렌은 루드밀라 사벨리에바역 <마샤>라는 러시아 여인의 집에서 안토니오를 발견한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전쟁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마샤와 결혼을 하여 아기까지 가졌음을 알게 된다. 로렌은 슬픔에 잠겨 이태리로 돌아온다. 이태리로 돌아온 로렌은 안토니오를 잊기로 결심하고 나이가 많은 공장노동자 에토(마이클 그린)과 결혼을 해 아들을 하나 갖게 된다. 

세월이 흐른 후 향수를 못 참아 고향으로 돌아온 안토니오는 로렌을 찾는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이들의 사랑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말없는 재회는 슬픔만 잉태한 채 서로가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나는 영화로 해피엔딩이 아닌 전쟁의 참화가 인간의 삶을 난도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순애보의 아름다움을 상상하시며 다시 한번 감상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45건, 최근 0 건 안내
제목 날짜 조회
<욕욕욕 쌍욕내가 나를 위한 쌍욕>혼불이 타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나를 위한 메아리 없는 쌍욕 모닥불 타서 남는 것 재가 될 것이고 함박…
04-07 2277
<<남이섬의 갈대(10월의 시)>> 갈대들 손짓 하면 억새 풀도 손짓 하며 서로 서로 손 벽 치며 정처 없는 길 떠나더라 허허로운 야생화 핀 들…
11-22 3654
아리랑 노래의 혼불 민초 이 유식 흰 색깔은 나의 미족이다  핑크색 사랑을 찾던 빛깔 승리의 깃발 흔드는 파란색 노랑 빨간색의 정열 장미꽃 …
09-12 5256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26 <제16회 민초 해외동포문학상 문학상 수상소감과 수상작> <문학상 제정자의 변> 해외 7백50만 동포들의…
08-13 7383
태평양이 외롭다 합니다 외로움은 누구나 간직한 꿈입니다 외롭다 하지 말고 하늘을 보소서 태평양이 파도소리만으로는 외롭다 하며 때로는 먼 …
06-19 3834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22 <다산 정 약용 선생의 생가 방문기 2> 선생의 일생을 보면 선생은 진정 국가와 사직에 봉사하는 관리가 되…
05-18 3861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21 <다산 정 약용 선생의 생가 방문기 1> 벌써 2년이 지나갔다. 그 해 가을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
05-18 3408
문협 동인지 출간을 축하하며 (2) 이 유식 시인 초대 2,3대 머슴 우리 글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기에서 간단한 사례를 들어 봅니다. 5년전이라 …
04-09 6690
문협 동인지 출간을 축하하며 (1) 이 유식 시인 초대,2,3대 머슴 문인협회의 7번째 동인지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엇 그제에 창립을 한 것 …
03-05 4563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10 <아! 10월이여! 3> 더벅머리 너즐한 가죽잠바 너무 초라한 내 몰골로 일년 3개월만에 조국땅을 다…
10-20 7128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05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일까?,칼럼> 노년의 길은 세월과 싸우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어 나가는 길이다. 한…
08-13 8661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04 <시인들은 배가 고프고 고독하다,칼럼> 언제부터 인가 내가 시인인가? 나의 삶의 가치 기준은 인류에게 …
08-05 6306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00 <50년전 그해 5월> 이걸 어쩌나. 꽃이 피는가 했더니 녹음이 우거졌다. 녹음이 사라지고 매미 울음소리 멈추니. 단…
06-21 9909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99 <우크라이나와 러시와의 원수관계의 원인> 세계 어디에서나 민족주의를 가장을 한 이념의 골이 문제로 등장…
05-31 10899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98 <바이킹 유람선에서 만난 안 익태 선생의 보좌역 지머만교수> 6년이 흘러갔다. 세월의 무상함을 어찌하려…
05-06 5832
<그리움의 窓> 詩사랑을 찾아 갑니다그리움 못잊어 가슴에 꽃 한아름 안고눈 뜨고 눈 감았을 때 항시 인자한 웃음 찾아식아 식아 부르는 환청을 찾…
04-28 9333
존엄의 창窓 3 석굴암 부처님 여명의 첫 햇살 듬뿍 마시며 영원의 빛을 품어 만인의 자랑이건만 그 자화상 속에 고독이란 빛이 새어 나옵니…
04-08 4821
<마음의 창窓 1> 詩 언젠가 열리려나 하늘 보다 더 높은 삶의 빛 심해의 깊은 곳 수초의 흔들림 넓고 깊고 높은 그 이상理想의 파도여 무한의…
04-01 7659
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98<샤를 보들레르의 영광과 고통의 생애> 1821년에 출생 1867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 그의 …
03-24 6108
해바라기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끝없는 평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독일 프랑크 푸르트로 가는 기차를 타고 캐나다로 가는 긴 여정의 길이었다. 기억…
03-12 9342
목록
 1  2  3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