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정부 모기지 대출 규정 강화, 집값 하락 유도
- 올해 평균 집값 사상최대 48만9천 달러, 내년 2.5% 하락 전망
- 밴쿠버 주택 시장 침체, 전국 주택 가격 하락에 영향
- 대도시 주택 수요 상승 완만, 소득-집값 격차 점차 감소 징후
국내 부동산 중개인들을 대변하는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는 내년도의 전국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어 놓았는데, 이처럼 향후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부동산 협회가 내어 놓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초이다.
오타와에 본사를 둔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는 특히 연방정부의 각종 정책이 이러한 집값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의 100개 지역의 부동산 협회를 총괄하는 캐나다 부동산협회가 12월 셋째 주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올해 평균 집값은 489,500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하지만, 내년에는 전국 평균 집값이 475,900달러로 2.8퍼센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량 역시도 올해 전국적으로 536,700가구가 판매됨으로써 거래량이 6.2퍼센트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에는 3.3퍼센트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 캐나다의 전국평균 집값이 일년 사이에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에 발생한 바 있지만, 당시의 하락폭이 0.7퍼센트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부동산협회의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그 폭이 크다는 점에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협회의 클리프 아이버슨 회장은 “연방정부가 최근에 모기지 대출규정을 까다롭게 강화시킨 것이 주택시장의 열기를 크게 가라앉혔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연방정부가 10월에 발표한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주택구매자들은 시중은행이 실제로 대출해 주는 모기지 이자율이 아닌, 연방 중앙은행이 고시한 기준이자율로도 모기지를 빌릴 수 있는 재정적인 능력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모기지를 대출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5년 고정 모기지를 빌릴 경우 현재 시중에서 통용되는 2.5퍼센트 이하의 이자율이 아닌 4.64퍼센트의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는 소득이 되어야만 모기지를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대출 받을 수 있는 돈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특히 올해 8월부터 도입된 주정부의 외국인 특별 취득세 제도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비씨주의 경우, 내년 평균 집값이 7.8퍼센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판매량도 12.2퍼센트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측은 그동안 전국 평균 집값을 크게 올리는 역할을 했던 밴쿠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보임에 따라, 전국의 집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모기지 규정의 강화와 대출지침의 변경으로 인해 은행들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이는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연결되어, 향후에 모기지 이자율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로열 르페이지의 필 소퍼 사장은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국내 경제는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경제의 근간이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밴쿠버와 토론토를 제외한 타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의 경우 소득은 3퍼센트 오른 반면 집값은 20퍼센트가 폭등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전개됐는데, 이는 경제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현상은 많이 완화됐으며 향후에는 균형 잡힌 양상이 전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도시들의 경우 주택에 대한 수요가 완만해졌으며, 이에 따라 소득과 집값 사이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우호적인 징후가 관측됩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로열 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호그는 내년도 집값이 1.6퍼센트 내리고, 거래량은 11.5퍼센트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부동산협회에 비해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