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투자자산 보유자 48%가 이민자
백만장자로 불릴 수 있는 캐나다 부자 계층의 절반을 이민자 집단이 차지하면서 부자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몬트리올 은행의 해리스 개인자산운용(PB)사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100만달러(11억여원)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재력가 계층 가운데 48%가 이민자 집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들의 24%는 자신을 이민자라고 밝혔고, 나머지 24%의 응답자는 적어도 부모 중 한 명이 외국 태생인 이민 1세대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종류의 조사에서 미국인 재력가 계층 중 이민자 집단 비율은 33% 선인 것으로 알려져 캐나다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캐나다 재력가들의 67%는 자수성가로 부를 축적했으며, 물려받은 재산으로 도움을 받은 부자는 20%로 조사됐다.
전체 부자 계층 중 여성은 33%으로 3년 전 같은 조사 때 21%보다 늘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주별로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이민자 그룹이 6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2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재력가 비율이 특히 높은 것은 태평양 연안 지역이라는 지정학적 배경에 힘입어 태평양 국가출신 부유층의 유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서는 또 부자들의 80%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해 교육수준이 재력 축적의 공통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학원 졸업자나 전문 학위를 보유한 비율은 46%였다.
캐나다 부자들의 연령은 미국보다 높아 40세 이하 백만장자 비율이 미국의 24%보다 크게 뒤진 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관계자는 "캐나다 부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 지고 있다"면서 "부유층 고객의 면면에 고정관념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캐나다가 기회의 나라로 여겨온 오랜 인식이 이번 조사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8일~4월11일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성인남녀 30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을 통해 실시됐으며, 허용오차는 ±5.6%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