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 수사가 시작된 지 108일 만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건모의 혐의를 인정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해 12월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당시 가세연 측은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김건모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유흥업소 직원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건모의 성폭행 및 폭행 의혹을 주장했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가 A 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고소했다. 이에 김건모는 혐의를 부인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A 씨를 맞고소했다.
지난 1월 김건모는 서울 강남 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12시간 가량의 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김건모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A 씨가 근무하는 유흥주점에 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 마시는 내내 매니저와 함께 있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김건모는 "업소에서 여성 도우미와 단둘이 술을 마시려면 이보다 비쌌을 것"이라며 당일 결제한 150만원의 카드 내역을 증거로 제출했다. 사건 당시 착용했다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관련 CCTV 영상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성폭행 수사 108일 만에 경찰은 김건모가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 기소의견을 냈다. 사건 제기 이후 줄곧 결백을 주장했던 김건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만큼 향후 어떤 판결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출처: 2020년 3월 25일 스포츠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