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음악은 귀신도 감동시킨다는 말이 있다.
예술 중에서 음악만큼 인간에게 친밀감으로 접근하며 감동시키는 예술은 없으리라.
그 그중에서 노래는 인간의 신체 외부기관 구규(九竅) 중 음규를 제외한 7개의 양규가 작용해서 만드는 감동의 장르이다.
노래는 예술곡과 대중곡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특히 대중가요는 우리가 쉽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오락과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디아스포라 - 우리들은 늘 곤고한 생활 속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대중가요는 이민 나그네에게 휴식과 유대를 강화시키는 청량제 같은 신선함을 준다.
지난 11월 30일 오후 5시,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13회 알버타 가요제>는 여러 가지로 뜻이 깊고 감동을 선물하는 전통의 가요제로 가일층 자리매김을 함과 동시에 발상의 전환을 이룩하는 도약의 기회였다.
눈이 쌓인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내에는 150여 명의 한국 교민들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출연자들이 K-팝, 팝송, 힙합, 7080가요 등을 함께 아우르는 젊음의 축제이자 교민의 축제로 빠르게 진행됐다. 캘거리 한인 여성회에서는 답례로 관객 전원에게 불고기 비빔밥과 간식을 제공했다.
캘거리 여성회가 주최하고 아트클럽 멤버들이 적극 참여한 이날 가요제는 김 성우 사회로 진행됐다. 김 성우 사회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캐나다 최고의 한인 사회자 임에 틀림없다. 4시간 내내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수준 높은 진행으로 관중의 폭소는 그칠 줄 모른다. 아트클럽 소속의 김 병완, 권 영록, 진 충호 연주자들의 기타, 색소폰, 대금 연주는 가요제 서두를 흥분과 열기로 몰아넣었다. 이분 들은 아트클럽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각 기악 분야 지도 선생들이다.
총 11개 팀 15명의 출연자들이 출연했다. 3개국의 심사위원들로 구성된 채점단에 의해 가나다라(송 창식)를 한복 차림으로 열창한 박 진표(27세) 청년이 영예의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불을 받았다.
13년 전 당시 김 문자 캘거리한인여성회 회장에 의해 출발한, 한인 가요제'는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매우 드문 일이다. 대회 비용이 많이 들고 봉사 준비 시간이 많이 들어 소명 의식이 없이는 오랜 기간 지속이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나는 세계한인가요제에 남다른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SNS 등과 현지 매체들을 대상으로 추적해왔다. 대회가 몇 년 지속되다가 중단하고는 다시 열리는 게 고작이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에 이어 넬리 신 하원의원의 의회 첫 여성 진출, 캘거리한인회가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5대 모범 한인회에 선정되어 '자랑스러운 한인회'로 수상된 기쁨과 함께 '알버타 가요제'가 널리 알려지는 모범 가요제로 정착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