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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 covid-19 단상
by 운영자 | 21.10.13 12:14 | 8,517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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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Thanksgiving Day! 

공휴일 아침 묵상의 시간이 길어진다. 지나간 2년 동안 COVID-19의 두려움과 함께한 날들을 회고하며 각오들을 새롭게 다짐한다. 보다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남은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다. 

시련과 고통 속에서 견디어내는 힘을 터득한 지혜를 주신 것, 비대면의 새로운 문화 속에서 홀로 있음의 성숙한 모습으로 힘을 주신 것, 금년에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에 나가 일을 할 수 있도록 건강과 큰 은총을 주신 것, 감사가 넘친다.

온 지구촌을 두려움과 공포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릴 때 백신을 개발하고 대항한 헌신적인 의료인들의 희생을 깊이 기억하며 감사한다. 

낯선 세상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지나온 2년의 세월,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일어난 긴 사연의 세월은 나에게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해 주었고 생각의 저 건너편 현상들을 꿈꿀 수 있는 훈련을 시켜주었다.

이제는 전염병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읽어도 낯설지가 않다. 

아득히 먼 옛날 역병으로 죽어간 기록들이, 지금 이 순간 사망한 인류의 연민을 생각하며 타산지석, 공감의 울림으로 다가온다.

기원전 430년, 고대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페로폰네소스 전쟁을 벌였다. 승리를 목전에 둔 아테네 도시에 전염병이 창궐하며 전세가 역전된다. 열과 가슴의 통증, 장기가 파손되며 구토 등의 증세로 시민 4분의 1이 죽어갔다. 생존자들도 손가락 발가락 절단, 기억력 상실 등으로 결국 스파르타에 패배했다고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말한다.

어릴 적 유년주일학교 성경공부시간에 배웠던, 기원전 2400년 이집트에 창궐한 한센병(문둥병)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전염병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 1347년, 몽골 왕조의 한 지파인 킵차크칸 군대가 유럽의 크림반도 남부 연안을 점령하기 위해 페스트 환자의 시신을 버리고 철수했다. 6년 만에 유럽 전역에서 유럽인구의 3분의 1수준인  2500만-5000만 명이 희생되고 중세 봉건제가 몰락되는 대 재앙의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콜레라는 심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소화기계 전염병이다. 인도의 풍토병으로 시작한 19세기 콜레라균은 1821년 한국에서도 한때 유행한 기록이 있다. 한마을이 폐쇄되고 불을 질러 말살시킨 조선의 역병 이야기. 영국의 10만 명 희생자를 포함해서 인도 아프리카 중동 북미 멕시코 등 수십만 명의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전염병에 속수 무책 당하고만 있던 인류가 백신과 항생제를 개발하고 대항했다.

백신이란 독성을 약화시킨 병원체를 동물이나 사람의 인체에 주입해서 인위적 면역력을 부여하고 제조한 의약품이 아닌가.
1796년 영국의 에드워드 제니가 천연두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고, 1880년 무렵 프랑스 세균학자 파스퇴르는 이 백신을 응용, 모든 전염병 치료, 예방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 1929년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이 세균 위 증식을 억제하고 죽이는 항생제 페니실린을 개발하면서 인류의 질병 퇴치에 큰 업적을 남겼다.

고단위 항생제 개발로 세균학의 승리에 젖어갈 무렵, 1918년, 2년 동안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스페인 독감(세계 1차 대전 때 프랑스 전선 미국 병영에서 발병, 세계로 번지고 스페인 언론이 이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고 스페인 독감으로 명명) 인플루엔자(influenza)의 습격이  전 지구촌을 휩쓸고 지나간다. 5000만에서 최대 1억 명의 감염자가 단기간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일본이 통치하던 한국도 예외를 비껴갈 수는 없었다. 300백만여 명이 감염돼 약 14만여 명이 숨졌다.

인류사에서 지속적으로 죽음을 위협한 전염병은 단연 천연두였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만 년 전에 발병한 천연두 바이러스는 18세기 후반 제너의 종두법 발견으로 1980년 5월 WHO가 지구에서 천연두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최대 5억 명의 사상자를 내었다고 기록한다.

인류의 끊임없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 2002년 사스,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 19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이고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체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이 되고 있어 완전 퇴치란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면 변이가 되어 다시 기세를 부린다.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고 첨단화되는 감염예방 시스템이 구축되어도 인류와 전염병과의 생존게임은 게속될 것이다. 지금 이 세상 인류의 싸움은 전염병과 치료, 순환의 역사이리라.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를 쓴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인류가 한 곳에 정착해서 농경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전염병이 휩쓸었다고 전한다.

코비드 19를 극복하는 길은 삶에 전력투구하는 것, 타자와의 사랑을 더욱 실천하며 방역 규칙을 준수하는 것, 지나온 것들에 대한 감사의 넘치는 마음가짐이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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