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열정의 밤
by 운영자 | 15.09.26 16:24 | 21,135 hit

―제5회 캘거리 문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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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 김민식(캘거리 문인협회)

 

〈제5회 캘거리 문학의 밤〉행사가 지난 9월 19일(토) 오후 6시, 캘거리한인회관에서 캘거리 한인교민, 한인회장, 노인회장, 라이온스클럽회장, 한인합창단 단장을 비롯한 전현직 한인 단체장 그리고 ‘사스캐치완한인문학회(회장;이정순)회원 5명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20명의 대원들로 구성된 ‘캘거리 뿌리패 사물놀이’팀의 오프닝 공연이 흥을 돋우며 열기를 뿜었다. 신금재 캘거리문인협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기관장 축사, 회원 영상시화전 1부, 축하 고전무용(나오미), 영상시화전 2부, 유공자, 신춘문예당선자에 대한 감사 · 당선패 수여, 축하 송(김현규, 장서영) 등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특별히 멀리 사스캐치완한인문학회회원들이 참석해서 동참하고 서정순회장의 서예전시, 서순복 캘거리문인협회회원의 서양화 전시행사가 동시에 열려 문학의 밤이 더욱 풍성하고 뜻 깊게 진행됐다. 

나는 2003년 3월, 캘거리 문인협회가 캘거리 다운타운 이유식 시인 사무실에서 오혜정 수필가 등 4명의 회원으로 창립할 당시 창립회원으로 참가했다. 이유식문인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이유식(1,2,3대) 오혜정(4대) 김민식(5대) 안세현(6대) 신금재(7대)의 회장을 거치는 동안 발전의 부침은 있었으나 열약한 조건들을 극복하고 〈제4집“맑은물문학‘〉 동인집을 발간하고, 〈제5회 문학의밤〉을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등, 창조적인 발전을 거듭한 것은 모든 회원들의 숙명과도 같은 지속적인 관심의 덕분이다. 

이유식 고문이 축사에서 밝혔듯이 세계 유수 교민 문학 단체로의 지향이 우리의 목표였다. 

7년 전이던가?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새벽3시쯤 잠에서 깨어 잠이 오질 않아 캘거리문인협회 온라인 웹페이지를 열었다.

조윤하, 박영미 오혜정 문인 등 4~5명이 부지런히 댓글을 달고 있었다. 조윤하 시인이 ‘지금들 뭐 하누?’ ‘글이 잘 생각이 않나요.’ ‘마땅한 시상을 찾고 있어요.’ 문학에 대한 열정이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다. 그 정열적인 문학 활동 순간순간 들을 생생히 기억한다. 나는 지금도 그 문우들이 발표한 글들 중 부분들을 암송하고 있다.

고난을 수반하는 열정의 열매들이다. 

이날 밤도 열정의 열기가 시종일관 행사를 이끌었다.

행사를 일주일정도 앞두고는 매일 150여회의 문협회원 클럽의 ‘카카오 톡’이 쏟아져 들어온다. 매월 문협 정기 모임에는 발표한 시 작품들에 대한 신랄한 합평회로 서로 얼굴을 붉힐 때도 있다. 문학에 대한 숙명 같은 열정 때문이다. 

열정은 강한 집념을 내포한 정열이다. 영어는 passon으로 번역한다. 인내가 수반되는 열정이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이다. 열정과 고난, 고통은 하나의 의미가 아닐까?

열정이 있는 곳에 고난과 고통이 있고 그것을 극복하면 열정의 희열을 누린다.

고통의 과정이 잘 정제 되지 않으면 발전이 정지되고 욕심, 개인자랑, 오만, 꼼수가 횡행한다. 그리고 그 단체는 파멸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열정의 계획들은 용두사미가 된다. 

내가 캘거리문인협회에 큰 희망을 품는 것은 인내의 과정이 순수하고 꼼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열정의 열매를 필연적으로 맺게 한다. 

〈제5회 문학의 밤〉도 열정의 열기가 잔잔한 실수와 미진함 들을 녹이며 성황리에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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