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22
<다산 정 약용 선생의 생가 방문기 2>
선생의 일생을 보면 선생은 진정 국가와 사직에 봉사하는 관리가 되고자 했다. 이는 조정의 당쟁의 회오리에도 선생은 절대로 휘말리지 않았다. 선생은 오히려 당파를 떠나 고른 인재 등용을 정조에게 건의해 시파와 벽파 모두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또한 선생은 적을 포용하는 넓은 가슴의 소유자였다. 그를 원수같이 공격한 이 기경이 유배를 떠나자 그의 가족을 위로하고 그가 상을 당하자 부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인격과 성품을 어이 다 열거하랴 지면상 여기에서 멈추며 두물머리가 한강으로 흐르는 아름다움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가을이 무르익은 양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부근에 호수가 있다. 오물 속의 호수련가 오물 속에서 피어난 연꽃이 만개한 곳 행락객을 부르는 강 길 옆에는 양강이 만나 흐르는데 수천 마리의 잉어 떼들이 낭인 시인에게 손짓을 하며 날개를 펼친다. 강둑길을 정처 없이 걸어본다. 흙으로 가는 여정 속 양강이 만나는 다리밑에 연세는 나 보다 훨씬 많아보여 연세를 여쭈어 보았더니. 75세라 하신다 얼마나 힘든 삶이실까. 호박잎과 애호박을 마분지 바닥에 전시해 놓고 팔려한다. 석양이 오는데 전부 팔면 15만원인데 오늘은 호박잎 하나도 팔지 못했다 한다. 나에게 측은지심이 없슴을 알면서도 이 호박잎을 다 산다면 얼마냐 물었더니 15만원 받고 싶은 데 오늘은 벌서 석양이 오니 가격의 반인 7만 5천원만 달라한다. 호박잎 국과 그 쌈을 얼마나 좋아하는 나인가. 20만원을 드리고 다 사드린다하니 펄펄 뛰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10만원만 받으시겠다 한다. 20만원을 던저 드리고 차에 호박잎을 싣고 발길을 돌렸다. 잊지 못할 추억으로 조국의 실상을 실감하며 이민초에 썼던 한강이란 시를 여기에 나열해 본다.
恨江을 그리며(2006년 6월 한강시 1)
오 ! 恨의 강 한강이여// 비 무장 지대의 철조망이여// 나의 눈물이여// 어느 누가 나 같이 너를 사랑했더냐// 삼천리 금수강산이 적막 속에 잠들고// 여명이 밝아 새벽종이 울릴 때// 흘러흘러 가는 인파를 바라보며// 나는 호올로 내 가슴에 너의 흐름을 담아 내었다// 행상을 떠나는 봇짐에도// 북녘 동포들의 배고품의 절규를 보며// 생존에 빛바랜 길 떠나왔다// 영원히 너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면서 나는 너의 곁을 떠나왔다// 중략
恨江을 그리며(2006년 9월 한강시 2)
내 한 몸 태양빛에 숨기고 살아왔던 고행의 꿈들이 긴 세월을 울고 지새우는 물 흘러가는 소리 있습니다// 흘러간 추억의 잔뼈가 미로위에 쌓여가고 역류로 흘러가는 심원의 역사 앞에 칼 바람의 물소리 들려 옵니다// 강물 빛으로 흘러가는 생존의 뒷자락 눈물도 메마른 거리거리 그래도 恨江이 좋아 좋아 뻐꾹새 울음소리로 흘러만 간답니다// 한강 2의전문
恨江을 그리며(2007녀 1월 한강시 3)
恨의 江 漢江이 두만강이 아닌 냇물로 흐르고 압록강이 낙동강 칠백리에 모래사장이 되어 보들피리 불며 멱을 감던 소년 소녀 어버이 되고 아프리카 사막이 열사의 검은 얼굴로 타 북미의 화이얀 얼굴로 둔갑하는 恨江의 노래, 바람소리 울고 간 재래시장 막장에 소울음 소리 덧 없다. 한탄할까 꽃피고 잎 떨어지는 역사의 꼴 불견 흙의 영원성을 일깨우고 가슴을 치는 봉이 이선달 임금이 있어 漢城이라 하고 군왕을 상징하며 한강이라 했던가 한의 한자는 恨이 서린 민족이란 한강이라 하고 내 가슴 속에 파고드는 허공의 별들, 이씨 왕조 오백년 이 승만 윤 보선 박 정희 최 규하 전 두환 노 태우 김 영삼 김 대중 노 무현이 웃고 민초들이 울고 서 있는 裸木, 恨江에 심어 놓은 무궁화 꽃 희망의 꽃 무궁화 무궁화 꽃 피었다네// 중략
이 장문의 졸고를 읽어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두물머리의 원조의 터전 다산 정 약용 선생의 애족하는 마음의 정이 두강이 하나가되어 한강으로 흐르고 그 한강의 기적이 역사를 창출하신 지도자들과 선현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졸고를 마무리 짓는다. 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