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집값 47만 달러, 1월에 0.2% 상승
3대 부동산 시장 토론토, 밴쿠버 및 몬트리얼, 주택 거래 감소세
토론토 부동산, 높은 수요 및 외국자본 유입으로 극심한 거품
밴쿠버, 외국인 특별취득세로 인해 더욱 약세 전망
몬트리얼 뱅크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더글러스 포터'는 전국에서 토론토의 부동산 시장에 많은 거품이 끼어 있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이 지난 1980년대 이후로 가장 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앨버타주의 경우에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토론토의 부동산 시장은 극심할 정도로 가치가 부풀려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론토 부동산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토론토 지역의 기존주택 가격은 일년 전에 비해서 무려 22퍼센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포터는 “외국의 부유한 자본들이 밀려들어오고 있을 뿐 아니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수요로 인해,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980년대 후반 이후로 가장 집값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고 언급하며, “토론토의 경우, 지역이나 주택의 종류에 관계 없이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몬트리얼과 오타와의 경우에도 오랜 기간 동안 집값이 정체되어 있었지만, 최근에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주정부가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에 대해 15퍼센트의 특별취득세를 부과하기 전까지, 일년 만에 집값이 무려 33퍼센트나 상승한 밴쿠버 지역의 경우에는 부동산 시장이 더욱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밴쿠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주택구매 희망자들이 외국인 부동산 취득세 도입 이후로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포터가 이러한 내용의 분석을 한 같은 날, '캐나다 부동산 협회'는 올해 1월의 전국 부동산 시장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래프. 월별 전국 주택 판매량: 2007년~2017년 1월, 계절 조정치 반영 / 단위: 천 채 / 자료: CREA]
캐나다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에 전국적으로 주택판매량은 연간환산 기준으로 일년 전에 비해서 1.9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1.3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의 수치는 월간 판매량만을 놓고 볼 때 지난 2015년 가을 이후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연방정부가 모기지 대출 규정을 강화시킴으로써 부동산 시장이 냉각됐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서도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볼 때 주택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오타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전국의 약 절반 정도의 도시에서 부동산 판매량이 한 달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광역 토론토와 광역 밴쿠버, 그리고 몬트리올의 빅 3 부동산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전국의 약 100개 지역의 부동산협회를 관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기관이다.
한편,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캐나다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470,253 달러로, 일년 전에 비해서 겨우 0.2퍼센트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국 평균 집값이 높은 이유는 토론토와 밴쿠버의 높은 집값이 더해졌기 때문인데, 실제로 광역 토론토와 광역 밴쿠버 지역을 제외하고 계산할 경우, 캐나다의 평균집값은 351,998달러로 거의 12만 달러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