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학에서 교내 무슬림 학생들에 위해를 가하기 위해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발송돼 한때 캠퍼스 건물들이 폐쇄되고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몬트리올의 콩코디아 대학은 1일 오전 교내 무슬림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발송됐다고 밝힌 뒤 강의를 취소하고 대학 건물 3개 동을 긴급 폐쇄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캠퍼스 건물을 수색·조사한 결과 폭발물 등 특이한 위험을 발견하지 못해 이날 오후 늦게 건물 봉쇄가 해제됐다고 대학은 밝혔다.
협박 메일은 '캐나다 보수시민 협회' 명의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이름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미국 보수시민 협회'는 백인 우월주의 극우 단체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대학 측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시내 캠퍼스 건물 두 곳에 대피령을 내리고 이어 30분 후 다른 건물도 폐쇄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퀘벡 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에도 시간과 장소를 명기하지 않은 채 같은 종류의 협박 메일이 발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셰퍼드 콩코디아 대학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학이 학내 무슬림 학생 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관용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협박 메일이 충격적이고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에는 세계 150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다양한 종교 문화를 이루고 있다"면서 "이런 위협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퀘벡 주 헬렌 데이비드 고등교육부 장관은 "오늘은 퀘벡에 슬픈 날"이라며 협박 메일을 비난하고 "모든 대학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