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캐나다인들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에 신용카드를 상대적으로 적게 쓴 것으로 드러났지만 대신에 신용카드를 통한 부채규모는 더욱 증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트랜스유니온이 발표한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에 실제로 사용된 신용카드의 수는 총 4,300만 개로 일년 전에 비해서 80만 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유니온 캐나다의 상품혁신 및 분석 담당 부사장인 크리스 디아스씨는 이처럼 일년에 80만 장이나 카드가 줄어든 것은 자신이 기억하는 한 가장 큰 감소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같이 신용카드 사용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신용카드의 평균부채규모는 4,094달러로 일년 전에 비해 2.3퍼센트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용카드 부채를 갚지 못해 지급불능 사태가 된 사람의 비율도 3.2퍼센트가 늘어난 4.21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디아스씨는 “이번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캐나다인들이 신용카드를 적게 발급받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대신에 일단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면 과거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빌린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지급불능자의 비율이 완만하게 증가한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역적으로 볼 때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알버타주와 사스카츄완 주의 경우 지급불능 카드사용자의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알버타주의 경우 전체 사용자 중에서 4.6퍼센트가 카드 빚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년 전에 비해서 23퍼센트나 증가한 수치이다.
사스카츄완 역시도 지급불능자의 비율이 3.96퍼센트로 일년 전에 비해서 22.7퍼센트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디아스씨는 신용카드의 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오래된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신용카드 시장은 매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하며 이처럼 카드사들 간의 경쟁이 커지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의 수단으로 카드의 이자율을 줄이는 대신에 로열티 포인트를 더 부여하는 식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돈을 빌린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줄어들고 있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신용카드의 연간이자율은 20퍼센트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신용상담협회의 스코트 한나 전무이사는 소비자들은 이자율 보다는 포인트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기존에 보유한 카드에 대해 충성도가 높으며 로열티 프로그램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카드가 제공하는 포인트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정 포인트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캐쉬백 포인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나씨는 그러나 소비자들은 신용카드사가 부과하는 높은 이자율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평균적인 신용카드 부채규모를 감안할 때 소비자들은 이자만으로 연간 1천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트랜스유니온은 보고서를 통해 모기지를 제외한 소비자들의 총 부채규모가 2016년에 2.18퍼센트가 늘어났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캐나다인들은 모기지 이외에도 1인당 평균 21,912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지를 제외할 경우 캐나다인의 부채에 대한 평균 지급불이행률은 2.65퍼센트로 일년 전에 비해 1.92퍼센트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