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사상 최고 수위에 이른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이 매달 간신히 파산을 모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하반기(10~12월) 가구당 소득대비 부채율은 167%로, 1달러를 벌었을때 빚이 1달러67센트에 달했다. 이 기간 가구 총 부채액은 2조2백90억 달러로, 이중 주택 모기지가 1백89억 달러, 신용카드 빚이 9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 입소스가 지난 9일 공개한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52%가 “매달 생활비를 지출하고 빚을 갚은 뒤 남는 여유돈은 2백 달러 정도로, 파산 직전에 놓여있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1명 꼴로 “100달러도 채 안 남는 상황에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사 관계자는 “대다수가 과다한 빚에 의존해 생활하면서도 이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쓰고 보자는 습관 때문에 제대로 빚 관리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49%는 빚을 얻어 쓴 것을 후회하고 있으나, 48%는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채청산 전문가는 “신용카드를 쓰고 난 뒤 이자만 갚아, 빚이 줄어들지 않는 악순환에 빠져있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파산을 피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거의 유례없이 낮은 저금리에 편승해 모기지와 신용카드 빚이 급증하고 있다며, 그러나 연방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상당수의 주택 소유자와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