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올해 알버타주 남부 지역의 농작물 생산량이 최대 20퍼센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알버타의 농업 및 임업 전문가인 닐 왜틀리씨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농작물들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농부들이 농산물들을 살리기 위해 평상시보다 몇 주 빨리 수확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왜틀리씨는 “올해의 경우에는 특히 여름에 엄청난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토지의 수분이 증발되어 농작물이 자라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알버타주 남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 중에서 “good”이나 “excellent”의 등급을 받은 상품들의 비율은 34.6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전체 농지의 79퍼센트가 수분함유량 평가에 있어서 “poor”나 “fair” 등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왜틀리씨는 알버타주의 북부와 북서부는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남부지역의 경우 상당수가 비관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부들 입장에서 볼 때 생산량이 15퍼센트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남부 지역의 농부들이 겪고 있는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왜틀리씨는 6월만해도 강수량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이 평균적인 수준의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그 이후로 지속된 고온건조한 날씨가 7월과 8월의 수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기상청에 의하면 올해 캘거리는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체적으로 5월에서부터 7월 사이의 평균기온이 사상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알버타주 남부지역의 상당부분에서 불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는 조치가 내려졌으며 심지어 산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오프로드 전용 RV의 이용도 금지된 상태이다.
알버타주 소고기 생산자협회의 봅 로우 회장은 알버타 남부지역에서도 비씨주와 마찬가지로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고 말하며 “목장들이 불에 타 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매를 일찍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한 바람과 고온으로 인해 특히 카놀라와 콩들의 생산에 큰 타격이 있다고 언급하며 “콩의 경우에는 평상시 수확량의 절반 정도만이 수확되고 있다. 평년에 비해 3주나 일찍 수확을 하고 있는 것을 통해 올해의 날씨가 얼마나 무덥고 건조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우 회장은 다른 농장주들은 자신보다도 훨씬 더 상황이 안 좋다고 지적하며 이미 농산물들이 다 자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비가 오는 것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최근에 농작기술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기후로 인한 피해의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로우 회장은 10년 전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며 피해규모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농부들이 신기술을 대폭 채택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룬 결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버타주 남부지역의 경우에는 또한 다이아몬드백 나방으로 인해 농작물들의 피해가 더욱 커졌으며 농부들이 이로 인해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버타주 남부지역의 농산물 수확량 감소가 농산품의 가격인상을 유발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우씨는 알버타주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그 이외의 캐나다 서부지역의 경우에는 상황이 훨씬 좋기 때문에 전국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생산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알버타주와 사스카츄완주, 그리고 마니토바주의 북부 지역은 상태가 양호한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