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를 앞두고 최근에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재정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빚을 갚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캐나다 가구의 부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는 점에서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어 보인다.
CIBC가 시행한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캐나다인들 중 25퍼센트는 2018년에 이룰 최우선적인 재정목표로 빚을 줄이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로써 부채를 갚겠다는 계획은 무려 8년 연속으로 해당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2017년에 캐나다인들의 가구부채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CIBC의 재정설계 및 자문 담당 상무이사인 제니퍼 후바드씨는 “새해의 결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재정계획을 세울 때에도 막연하고 무리하게 세우기 보다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성취 가능하며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하는 것과 부채를 관리하는 것은 모두 재정을 건전하게 만드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캐나다 통계청이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캐나다 가구들은 가용소득 1달러 대비 1.71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달러를 벌 때마다 1.71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CIBC 여론조사에서 빚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설정한 소비자들이 많은 것은 충분히 수긍이 가는 현상인 것으로 간주된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재정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응답자의 46퍼센트는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에 꼭 필요하지 않은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1퍼센트는 구체적인 예산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들이 수립한 목표를 성취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16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대다수는 계획대로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제안됐다.
이처럼 캐나다 가구의 부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주범은 바로 1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부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8년 한 해 동안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매달 지불해야 하는 모기지에 대한 부담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에 연속적으로 금리를 동결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처럼 모기지 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IBC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퍼센트는 필수적이지 않은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에 비상자금을 만들어 놓겠다고 응답한 캐나다인들의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서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매달 받는 급여 중에서 일정액을 자동으로 저축계좌로 이체하도록 설정해 둘 계획이라는 답변을 한 사람의 비율 역시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바드씨는 “비상자금을 위해 정기적으로 돈을 저축해두는 것은 부채에 대한 의존도를 억제할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저축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라고 평가했다.
CIBC는 캐나다인들이 재정적인 목표를 충족시키는 것을 돕기 위해 몇 가지 권고사항들을 발표했는데 이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들자면 이자율이 높은 부채를 우선적으로 갚는 것과 지출시에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잘 구분하여 돈을 쓰는 것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