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50년 내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지진에 대비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나다 보험국은 29일(현지시간) 대형 지진의 경제 피해를 집중 연구한 보고서에서 지진 발생 시 해당 지역에 600억~75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대형 지진의 경제피해를 예측한 연구로는 20년 만에 처음 나온 것으로 캐나다에서 평소 지진 활동이 잦은 지역으로 꼽히는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 연안과 동부 퀘벡 지역의 시나리오를 집중 연구했다고 CBC방송 등이 전했다.
보고서는 서부 연안과 퀘벡 두 곳이 향후 50년 내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서부 BC지역이 30%, 퀘벡 지역이 5~15%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가능성과 예상 피해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는 연간 4천여 건의 지진 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나 대부분 일상적으로 감지되지 않는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밴쿠버 아일랜드 연안에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건축물 붕괴를 비롯한 직접적 피해가 620억 달러, 물류망이나 기간 시설 파괴로 인한 간접 피해가 1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퀘벡에서 규모 7.1 지진이 일어날 경우를 예측한 시나리오에서는 직접 피해 610억달러, 간접 피해 규모가 4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흔히 서부 태평양 연안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규모는 보다 작아도 동부 퀘벡 역시 가능성이 큰 지진대에 속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지진이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피해 규모로 인해 보험업계가 파산할 소지가 있다면서 손해보험 업체는 500년 주기 지진에 대비해 자본금 능력을 갖추어야 하지만 캐나다 보험업계는 아직 이 기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