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유기농으로 표시돼 유통되는 과일과 채소류의 절반가량이 잔류 농약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CBC방송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검사처가 지난 2년간 유기농 과채류의 잔류 농약 함유량을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45.8%에 달하는 유기농 과채류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정보접근법에 따라 식품검사처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공개된 자료는 지난 2011년 9월~지난해 9월 기간 전국의 유기농 과채류 표본을 분석한 것으로 조사 대상 과채류의 1.8%는 정부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 농약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과채류는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캐나다 국내산은 20%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국내산의 잔류 농약 검출 비율은 43%, 수입품은 46%에 이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식품검사처는 그러나 검출된 잔류 농약 함량이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과채류에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반면 캐나다유기농제품협회 매튜 홈스 사무총장은 "잔류 농약이 토양과 수계, 식수 등 우리 환경 깊이 퍼져 있어 우려된다"면서 "불행하게도 '농약 제로(0)'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식품전문가는 기술적으로 기본 측정 단위인 PPM 이하 수준까지 정밀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잔류 농약이 없을 것으로 여기고 더 비싼 값에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그만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