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89명을 태운 캐나다 여객기가 한 승객의 위협적 언행으로 비상상황에 처해 미국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출발지 공항으로 회항, 비상착륙했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국제공항을 출발해 파나마시티로 향하던 선윙 항공사 소속 772편이 캐나다 국적 승객 알리 샤히(25)씨의 위협으로 구조를 요청,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상공에서 미 공군 F-16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회항했다.
이 전투기들은 오하이오주 톨레도 기지에서 출동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관계자는 여객기가 미국 영공을 벗어나 캐나다 토론토까지 회항하도록 F-16 전투기들이 호위했다면서 항공기 내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용기가 민간 항공기를 호위하는 일은 통상적인 임무 수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호위 임무는 예방적 조치였다"면서 "해당 항공기가 토론토에 안전하게 착륙한 뒤 전투기들은 출동 기지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선윙사 대변인은 772편 항공기가 토론토 공항을 출발한 지 45분 만에 회항했다면서 당시 항공기로부터 "흥분 상태의 승객이 항공기에 대해 직접적 위협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군 전투기가 항공기 호위를 지원하는 일이 특이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여객기는 오전 9시께 토론토에 착륙했으며 무장 특수경찰 병력이 기내에 진입해 샤히씨를 체포, 연행했다.
경찰은 샤히씨가 기내 재물을 손상하고 위협적 언사로 항공기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에는 아기 2명을 포함한 183명의 승객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전투기 출동에 이어 무장 병력의 기내 진입과 범인 진압 등이 진행되는 동안 공포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승객들이 전했다.
승객들은 항공사측이 투입한 대체 항공기로 이날 오후 3시15분 당초 목적지 파나마시티로 향했다.
경찰은 샤히씨를 구금 상태에서 조사 중이며 정보기관과 협력해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한편 샤히씨의 부친은 그가 정신병력이 있다면서 "수 년전부터 당국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CBC방송이 밝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