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주내 초중고가 9월 신학기 개학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BC방송 등에 따르면 BC주 정부와 교원노조가 임금인상 및 학급규모 등을 둘러싼 단체협약 협상을 놓고 계속 대치하는 바람에 노조측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각급 학교가 2일로 예정된 신학기 개학일에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
주 교원노조 소속 교사 4만여명은 정부측과의 대립이 격화하자 지난 2주일 전부터 방학 중 학사 업무와 여름 학기 수업 등을 거부하는 전면 파업을 벌여왔다.
그동안 양측은 정부 노동 중재관을 통해 협상을 계속해 왔으나 정규 개학일자 하루 전인 이날까지 사태 해결에 실패했다.
양측은 중재관을 통한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이른 시일 내 개학과 함께 수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로 인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학부모,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일과 시간 중 자녀를 맡길 유치원이나 보육시설을 찾아나서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학생과 학부모 쪽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보육시설의 법정 정원이 이미 차 있는데다 당장 시설 기준도 늘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CBC는 전했다.
한 보육원 관계자는 "보육교사를 추가로 충원하고 가용 시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당장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학부모들이 패닉 상태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육부는 긴급 대책으로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에 하루 40 캐나다달러의 보육지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등록 신청을 받는 정부 웹사이트에서는 지원비 지급이 파업 종료 후 집행될 것으로 고지돼 있어 혼선과 반발이 일기도 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