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의 현금이 캐나다 벤쿠버의 집값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높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벤쿠버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래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벤쿠버 서부지역의 럭셔리 주택 가격은 50% 이상 올랐다. 이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부동산 폭등의 배경에는 중국인 부자들이 있다.
벤쿠버로 유입되는 중국인들의 현금은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관계가 있다. 부정한 방식으로 벌어들인 돈을 안전한 외국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의 도피처 겸 자녀들의 유학을 위해 벤쿠버에 부동산을 사놓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중국 경제사범의 도피 선호국 ‘빅3’인 미국, 캐나다, 호주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못한 실정이다.
벤쿠버 현지 부동산 업계는 1급 부동산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온 중국인들이라고 말한다. 한 부동산 거래업자는 “럭셔리 주택을 구매하는 고객 대부분이 중국인이다”면서 “가격이 500만 캐나다달러(약 46억8000만원) 이상에 달하는 고급 주택 및 토지 매매 가운데 90%가 중국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자금유입은 벤쿠버의 건축문화마져 바꿔놓고 있다. 벤쿠버 콘도타워의 경우 4층이 없다. ‘4’란 숫자를 중국인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은 해외의 자금유입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아왔다. 1980년대 중반에는 일본의 부동산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고 1990년대에는 홍콩의 중국 반환에 대비하여 대규모 홍콩 자금이 몰려들면서 부동산이 들썩였다.
이제는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고 있는 대규모 자금으로 벤쿠버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중국인들의 뭉칫돈이 특별한 산업기반이나 경제적 호황세가 없는 밴쿠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벤쿠버의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벤쿠버 부동산 시장이 큰 조정장세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