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에서 노년 파산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CBC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파산관리국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10%에 달해 지난 2010년보다 20.5%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가 점차 많아지는데다 부채를 떠안은 상태로 은퇴하는 '적자 가계'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2012년 현재 어떤 형태든 부채를 갖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층이 42.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지난 1999년에 비해 5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저금리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대출이 손쉬워지고 부채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지면서 저축보다는 소비에 치중하는 풍조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득원이 한정돼 있는 노년층이 부채 상황 부담에다가 질병 등의 이유로 목돈이 필요한 비상 상황까지 겹치게 될 경우 재정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가 최근 50세 이상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재정 상태를 조사한 결과 75세 이하 연령층의 응답자 가운데 경제 형편이 급격히 악화한 이유로 건강 악화에 따른 조기 퇴직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토론토의 한 67세 할머니는 지난 2002년 남편이 치매에 걸린 이후 사업을 정리하면서 가계 운용 부담이 생기기 시작해 2011년 그가 사망할 때까지 집을 팔고 빚에 시달리다가 결국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
또 새스캐처원 주의 60대 농부는 5년 전 심장 마비를 겪은 후 평생 직업이던 농장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지금까지 신용카드 빚이 1만5천 캐나다달러(약 1천400만원)에 달한 상태라고 CBC는 소개했다.
한 재정 전문가는 '노년 가난'을 피하려면 미리부터 부채를 조절하는 재정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