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임진강 컵’은 10일 캐나다 오타와 시 리도 운하에서 60년 만에 부활
6.25 전쟁 중 캐나다 군인들이 임진강에서 즐겼던 아이스하키 경기가 60년 만에 캐나다에서 재현됐습니다. 장관들과 상하원 의원들이 직접 얼음판을 가르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겨울.
유엔군으로 참전한 캐나다 젊은이들은 꽁꽁 얼어붙은 임진강 얼음판 위에서 아이스하키 시합을 벌였습니다.
전우들과 빙판을 가르며 잠시나마 전쟁의 시름을 잊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 겁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열린 추억의 ‘임진강 컵’은 10일 캐나다 오타와 시 리도 운하에서 60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스티븐 브레이니 캐나다 보훈부장관과 캐나다 상하원 의원들이 속한 의회팀, 그리고 전현직 캐나다 군 인사들이 한편을 이룬 군부팀의 대결이었습니다.
의회팀 주장을 맡은 브레이니 장관은 11일 대변인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경기에서 직접 뛰게 돼 영광이라고 `VOA’에 밝혔습니다.
두 팀 모두 60년 전 캐나다 부대원들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6.25 전쟁 중 임진강 얼음판에서 직접 경기를 펼쳤던 참전용사 브라이온 아치발드 씨가 군부팀 감독을 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피터 맥케이 캐나다 국방장관은 이날 경기에 군부팀 선수로 뛸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참가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팽팽한 접전은 12대12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임진 클래식’ 경기를 지켜본 연아 마틴 캐나다 의회 상원의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병사들은 아이스하키를 조국의 일부분으로 여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연아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You know Canadians who played in the hockey game there, it was part of Canada that they hold on to…”
한국계인 마틴 의원은 6.25가 더이상 잊혀진 전쟁으로 간주되지 않도록 하는데 이번 경기가 도움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6.25 휴전협정 체결 60주년과 한국-캐나다 국교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갖습니다.
캐나다는 올해를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도 정했습니다.
특별손님 자격으로 경기를 참관한 조희용 캐나다주재 한국대사는 한국과 캐나다 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희용 주캐나다 한국대사] “브레니 보훈부장관, 맥케이 국방부장관, 연아 마틴 상원의원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직접 아이스하키 게임을 하는 걸 보고 무척 감명 깊었습니다. 캐나다 정부와 국민이 얼마만큼 한국을 중시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그런 현장이었습니다.”
캐나다 참전용사들은 고향의 겨울처럼 춥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임진강 얼음판을 ‘임진 가든스’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1952년3월11일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연대와 왕립 22연대 사이에 벌어졌던 임진강 하키 결승전을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만을 추억할 순 없는 참혹한 전쟁이었습니다.
캐나다는 6.25전쟁에 2만6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그 가운데 5백16명이 사망했습니다
[출처 : V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