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유 가격이 이달초 배럴당 20달러선을 밑돈데 이어 이번주에는 15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원유 거래 중개사인 넷 에너지에 따르면 지표 유종인 앨버타주의 서부캐나다원유(WCS)는 14일 배럴당 14달러에 거래됐다. 다른 캐나다산 중질유의 가격은 WCS보다 통상적으로 1∼2달러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캐나다산 원유는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와 같은 경질유에 비해 품질이 낮은 중질유에 속해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 가장 낮은 가격에서 거래된다.
컨설팅 회사인 터너·메이슨 앤드 컴퍼니의 존 오어스 부사장은 전 세계 원유의 40%만이 경질유에 속한다고 말하고 캐나다산 원유와 같은 중질유나 초경질유는 정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정유회사들을 상대로 한 판매 경쟁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정유회사들 기준에서 원유 수송비가 높다는 것도 캐나다산 원유에 디스카운트를 강요하는 또다른 요인이다. 미국 노스 다코타주에서 생산된 원유가 고품질임에도 WTI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현지 정유회사들이 다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석유회사들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 달러에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이달 들어 3.7% 하락했다는 점이다. 캐나다 업자들은 미국 달러로 판매하고 생산비의 상당 부분은 캐나다 통화로 지불한다.
180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캐나다 석유탐사생산협회의 게리 리치 회장은 "캘거리의 분위기는 대단히 우울하다"며 "기업 단위에서는 그 누구도 돈을 벌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