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서방국보다 더 잘 대해줘" 84%…차별 우려도 62%
캐나다 무슬림의 절대다수가 캐나다인 신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며 캐나다가 다른 서방국가보다 무슬림을 더 잘 대해주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CBC방송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엔바이로닉스 연구소가 캐나다 무슬림들의 국가 및 정체성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자신이 캐나다인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06년 같은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더 높아진 결과이며 캐나다 내 비(非) 무슬림의 같은 인식 73%보다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서는 또 캐나다가 다른 서방국가보다 무슬림을 잘 대해준다는 호감을 표시한 응답도 84%에 달해 2006년 조사 결과를 7%포인트 상회했다.
캐나다인이 자랑스러운 요인으로 응답자의 24%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22%는 다문화주의 및 다양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이슬람 사원의 정기 예배 참석률이 2006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무슬림들의 신앙이 더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특히 젊은층과 여성들 사이에 더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응답자의 48%가 머리를 감싸는 여성 무슬림 복장인 히잡을 평소 착용한다고 밝히는 조사보다 10%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젊은 여성과 대학 졸업자의 고학력 층에서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몸 전체를 덮는 차도르나 얼굴을 가리는 니캅을 착용한다는 응답도 6%였다.
이와함께 무슬림 차별에 대한 우려가 62%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문제로 지적됐다.
이 같은 결과는 2006년 조사 때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종교, 인종, 언어 등과 관련한 일반 국민의 차별 인식보다 50%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33%는 지난 5년 사이 무슬림으로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차별에 대한 무슬림 사회의 우려는 젊은층에서 더 높았으며 35%의 응답자가 앞으로 미래 세대가 더 큰 차별을 겪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90%가 현 자유당 정권에서 무슬림과 일반 캐나다인과의 관계가 향상될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조사 관계자는 "무슬림 캐나다인들이 일반 국민보다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뒤 "그러나 무슬림 차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18세 이상 무슬림 남녀 600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지난 10년 사이의 변화를 심층 추적한 조사라고 CBC는 밝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