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필요한 건 '전문 인력'이 아니라, '저임금 직종'
산업계와 경제전문가들은 캐나다 경제의 전문 인력난을 우려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일손'이 부족한 분야는 대부분이 저임금 직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자리 수요가 35만3천개에 달했으나, 이중 거의 모두가 소매업(28만7천여개)과 요식업(2만1천4백여개)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전국 노조' 산하의 경제 분석가 '짐 스탠포드'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저임금 단순 직종에서 일손이 모자란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팀호튼과 캐네이디언 타이어, 로브로스 등 소매 체인회사들이 국내에서 일손을 구하기 힘들자, 앞다퉈 외국인 임시 취업 프로그램(TFW)을 통해 외국 출신 노동자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TFW는 당초 기능직 등 '전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이들이 저임금 직종에 몰리며, 일부 고용주들의 임금 체불 등 부작용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지난해 보수당 정부가 규정을 강화했으며, 자유당 새 정부는 현재 전면 개편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전체 일자리 중 2.3%가 일손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며, “그러나 이같은 빈 일자리 비율은 3분기에 비해서는 낮아져,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저유가로 타격을 입은 앨버타주가 예상과 달리 '일손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빈 일자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앨버타주의 '밴프-재스퍼-록키 산맥'을 잇는 지역은 빈 일자리 비율이 3.6%에 달했으며, 이어 브리티시 콜럼비아가 3%로 그 뒤를 이어, 이들 지역의 취업 기회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4분기 캐나다 일자리 수요 순위: 1. 소매 판매, 2. 식당 매대, 3. 고객 창구, 4. 요리사, 5. 배송 트럭, 6. 캐셔, 7. 식당 서버, 8. 간호사, 9. 매장 점원, 10. 간호 보조 / 자료: 통계청, 그래프: The Huffingto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