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선거비용 조사 "디지털 선거비용 보수당의 4배"
지난해 총선에서 제3당 지위이던 자유당이대승을 거둔 요인 중에는 디지털 분야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각 당의 선거비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이 디지털 분야에 쏟은 선거비용은 880만 캐나다달러(약 80억 원)로 당시 집권 보수당의 이 분야 지출 200만 캐나다달러를 4배 이상 상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수당이 전통적 유권자 접촉 방식인 전화 홍보에 510만 캐나다달러를 투입한 반면 자유당이 전화 홍보에 쓴 돈은 43만6천 캐나다달러에 불과, 큰 대조를 보였다.
기존 미디어에 해당하는 TV와 라디오 광고에 지출한 비용은 보수당이 1천890만 캐나다달러, 자유당이 1천730만 캐나다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각 당 공히 가장 큰 지출 항목을 차지했다.
자유당의 디지털 전략을 담당했던 톰 피트필드 팀장은 "투자 대비 효과에서 디지털이 가장 강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는 디지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당이 집중했던 전화 홍보 방식에 대해 "오프라인에서 유권자를 직접 접촉하겠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자유당은 디지털 집중전략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천800만 명을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을 통해 접촉했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홍보 전략은 쌍방향으로 젊은층 공략에 유효하며 이슈 개발과 공유에 더 많은 참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반면 보수당은 전통적 전략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선거 메시지를 추출하고 이를 공중파와 전화선을 통해 '융단폭격'식으로 전파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구식'이었다고 피트필드는 지적했다.
현재 캐나다 국민의 25%가 휴대전화만을 쓰고 있고 42%는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자유당이 지출한 총선거 비용은 4천300만 캐나다달러로 일반의 예상을 깨고 보수당보다 120만 캐나다달러를 더 쓴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집권 보수당은 조기 선거를 실시하면서 각 당이 역대 최장 수준인 78일간의 마라톤 선거운동을 벌였는데, 이는 보수당이 선거 자금 모금에서 우세하다는 판단 아래 장기전이 더 유리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으로 분석됐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