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착 초기부터, 금융권 신용 쌓기가 최대 관건
- 아시아, 남미 및 아프리카 이민자들, 국내 태생은 물론 유럽 출신 이민자보다 실업률 높아
캐나다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이민자들의 첫번째 희망은 집 장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용을 중시하는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일 목요일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TD Bank)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새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이 집 장만과 자녀 교육, 자동차 구입 등을 우선 순위로 손꼽았다.
이번 조사는 정착 5년 이내의 새 이민자 502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88%는 “신용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으나, 이들중 45%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조사 관계자는 “캐나다 은행 등 금융권은 새 이민자가 모국에서 갖고 있던 신용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정착 초기부터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제때 갚아 신용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재정 전문가는 “모국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갖고 들어와도 국내에서 신용 기록이 없으면, 대출과 아파트 입주 등에서 곤란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일부 은행들은 예비 이민자들에 대해 캐나다 입국 이전에도 구좌 개설과 신용카드 신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캐나다 데이(건국 기념일)에 앞서 올해 3월 말까지 전문인력 프로그램으로 정착한 새 이민자 9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내집마련과 자녀교육이 가장 큰 희망이나, 언어 등 취업 장벽에 막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이상 학력을 갖춘 새 이민자들의 실업률이 같은 학력의 국내 태생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착 5년 이내인 전문직 출신 새 이민자의 실업률은 12.1%로 국내 태생보다 8%나 높았다.
특히,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출신은 유사한 학력의 유럽 출신보다 훨씬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직 출신의 새 이민자 부부는 “보금자리 마련과 함께 자녀 교육을 위한 저축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러나 고용주들이 캐나다 경력과 자격을 요구해 전공 분야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모국에서 의사나 교수를 지낸 새 이민자들 중 커피숍에서 일하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민 지원 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계가 나서 취업 장벽을 낮춰야한다”며, “집마련과 좋은 직장 및 자녀 교육은 캐나다 태생만의 꿈이 아닌 모든 이민자들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