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 첫날인 5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밴쿠버 총영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재외선거관인 김재훈 영사는 "지난 총선 때에 비해 시간대별 투표율이 3배 가까이 높다"면서 "총선과는 또 다른 대선의 열기를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투표소에는 줄을 서 대기할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유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과 노년층의 참여 열기가 두드러진 가운데 장거리 버스를 타고 밤새 17시간을 달려와 한 표를 행사한 열성 70대도 눈길을 끌었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 사는 김문자(71·여)씨는 "어제 오후 6시30분 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17시간 걸려 왔다"면서 "조국이 재외동포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제도를 마련해 주었는데 참여해 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캘거리에서 온 신연정(21ㆍ여)씨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얻어 한 달전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미리 마쳤다"고 소개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잘할 것 같은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생애 첫 참정권을 해외에서 행사한 현철호(25ㆍBC암센터 연구원)씨는 "나라를 든든히 지켜줄 후보를 선택했다"며 밝은 모습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이번 대선에서 캐나다에 등록된 유권자 수는 총 9천502명으로 이 중 밴쿠버에 가장 많은 4천411명이, 토론토에 4천186명이 접수돼 총선 유권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