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저녁(현지시간) 2박3일간의 캐나다 국빈방문의 첫 일정으로 캐나다 동포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영섭 동부지역 한국학교 협회장, 세병길 민주평통 벤쿠버 협의회장, 이영해 캐한협회 회장, 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 등 약 210명의 동포들이 참석했는데요. 특히,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공아영 신부도 간담회에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아영(Andre Comtois) 신부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1954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56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한국으로 와서 25년간 선교활동을 한 신부. 한국에서 사역하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에게 프랑스어를 지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아름다운 꽃모양이 수놓여진 한복을 입고 간담회 장소에 입장했는데요. 간담회 장소 입구에서 어린 화동들이 꽃다발을 주며 대통령을 환영하자,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캐나다는 국토면적이 세계 2위인 그야말로 넓은 나라인데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해 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자리를 빛내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어 “제가 2001년에 국회의원으로 국정감사차 오타와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방문한 날짜가 9월 20일이었는데 정확하게 13년 만에 다시 캐나다를 방문하게 됐습니다.”라며 지난 캐나다 오타와 방문을 회상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날짜를 맞추려 해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번 캐나다 동포 간담회 개최에 의미를 두고 반가움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제 기억에 당시 캐나다 한인사회 규모가 1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배 가까이 늘어나서 20만 명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라며“이 자리에도 참석하신 한인 최초의 연방의원 연아 마틴 의원님을 비롯해서, 한인 최초로 캐나다 장군이 되신 정환석 장군님, 세계 최초로 에이즈 백신을 개발해서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강칠용 교수님 등 자랑스러운 캐나다 한인 동포들이 많이 계십니다.”라고 말하며특유의 근면성과 도전정신으로 한국과 캐나다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캐나다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캐나다 포괄적 파트너십 발전
“이번에 한-캐나다 FTA의 정식 서명이 이뤄질 예정인데 양국관계가 보다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2박3일간의 캐나다 국빈방문을 두고, 그동안의 양국 간 교육과 투자가 주로 에너지, 자원과 제조업 위주로 발전돼 왔는데, 이번 한-캐나다 FTA를 통해서 서비스산업, 문화산업까지 망라하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번에 하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것들을 논의하면서 동포 여러분을 위한 지원과 협력도 당부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며 양국관계와 캐나다 동포들의 더 큰 발전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가 대혁신 및 경제혁신 3년 계획
“저는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고, 더 크게 전진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캐나다 동포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들을 청산하는 국가 대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라며 “어려운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혁신 3년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서 경제 재도약의 불꽃을 크게 피워낼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정부의 노력에 캐나다 동포의 성원과 지지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막중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준비도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정상들을 만나 우리의 통일정책을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정부의 노력과 한반도 통일의 비전에 대해 캐나다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 한분 한분이 통일의 전도사가 되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형성
“캐나다에 살고 계신 여러분을 비롯해서 세계 각지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계신 700만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보다 확충해서 모국과 재외동포사회가 상생 발전하는 기반을 다지고, 한민족의 긍지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성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차세대 젊은이들이 캐나다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더 큰 기회를 찾아 도전할 수 있도록 한인 차세대 포럼, 차세대 멘토십 행사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맞춤형 영사 서비스 확대
“동포 여러분의 삶이 보다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영사 서비스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실시되는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로 해외 동포가 국내에 입국해서 생활할 때 겪는 어려움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외공관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서비스도 작년 말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렇게 작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서 동포 여러분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해외 동포들의 실생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차세대 동포 교육 지원
“차세대 동포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성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차세대 동포들에 대한 한국어와 우리 역사, 문화 교육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중점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캐나다 내에 한글학교가 109개에 달할 정도로 여러분께서 한글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는데 정부도 한글학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힘을 더해드리겠습니다.”라며 차세대 동포들의 교육에도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맺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은 앞으로 더 큰 50년을 열어갈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그 새로운 미래의 중심에 계신 분들이 바로 우리 캐나다의 20만 동포 여러분들입니다.”라고 말하며 캐나다 동포들에게 양국 우정의 가교 역할과 미래로 함께 도약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어주길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