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로키 맑은물 신춘문예 공모전 당선작 발표
시부문 당선작
장원 이상목 <목수 일기>
차상 정선화 <네게로>
수필 부문 당선작
장원 Julie Hong <좋은 사람 나비 효과>
가작 김미숙 <산 위의 사람들>
2017년 로키 맑은물 신춘문예 공모전 심사평
글 ,특히 시나 수필을 읽거나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신춘문예와 연결하여 간단히 말하면 새로움이다.
즉 일상을 새롭게 해석하고싶은 욕망 그리고 그 반대로 낯선 타인의 세계를 느껴보고자 하는 것이 그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신춘문예에 작품을 보내는 분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글을 쓰다가 그 글을 다른 세계에 올려 놓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며 그 글을 심사하면서 읽는 것은 그 분들이 건네 준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이 두 세계가 서로 엮어지고 맞물려서 하나의 축제를 이루기 때문에 신춘문예에 올라 온 작품을 읽는다는 건 신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다.
특히 캘거리라는(이번부터는 그 대상을 로키 지역과 알버타로 넓히기는 했지만) 이민 인구가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의 작은 글쓰기 모임에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반갑기 그지 없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본선에 올라 온 네 분의 시와 두 분의 수필을 읽어보니 새로운 세계는 보였으나 색다른 경험보다 낯익은 사진을 보는 느낌이었다.
우선 시부문을 보면 대체로 응모자들이 일정 수준에 올라 있고 무난한 주제를 편안하게 대했다는 느낌이었고 그 중에서도 발군은 이 상목씨의 <목수 일기> 이다.
한인 이민 사회에서도 그리 흔한 직업이 아닌 목수의 작업과 생활의 단면을 정밀한 대패질과 같은 글 솜씨로 우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작품들 또한 세련된 목공이 정성들여 만든 수준 높은 작품을 대하는기쁨 또한 누리게 해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응모한 세 편의 시가 모두 비슷한 구조-이를테면 시조와 같은 정형률-를 띠고 있어서 다른 구조로 엮은 시를 보고 싶은 아쉬움은 있지만 이런 모습은 등단 후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다른 응모자들의 시세계도 나름 심사위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켰으나 기성 작가들을 흉내 낸듯한 문구나 진부한 표현들이 자주 보여 아쉬웠다.
따라서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 상목씨의 <목수 일기>를 당선작, 장원으로 뽑았으며 다른 세 분의 우열은 가리기 힘들었지만 익숙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란 측면에서 정선화씨의 <네게로>를 차상으로 뽑았다.
수필 부문은 본선에 올라 오신 분이 Julie Hong 한 분이지만 그의 작품은 오래도록 많은 수필을 써온 기성 작가의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지만 세련되게 구사한 어휘라든가 적절한 은유 그리고 문장의 구성력은 신인이라기엔 내공이 상당했으며 글이 전하고자 하는 방향도 분명하게 그려졌다.
따라서 당선작, 장원으로 뽑는데 누구도 이의가 없었음을 밝혀둔다.
마감일 가까이 보내주신 김 미숙씨의 작품은 더 많은 노력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작으로 추천한다.
이번에 뽑히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더욱 더 작품 활동에 정진하여 주실것을 당부드린다.
캘거리한인문인협회
로키 맑은물 신춘문예 작품 공모전 심사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