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야구는 KIA처럼'이라는 말이 나오고도 남을 판이다.
KIA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wiz 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KIA의 선발투수 드류 가뇽이 승리를 따다가 팀에 선물한 격이었다. 7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안타는 단 3개만 허용했고,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4개의 삼자범퇴 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105개. 깔끔했다. 직구(54개)와 체인지업(27개), 슬라이더(15개), 커브(9개)를 고루 던졌다.
자신이 만든 위기도 깔끔하게 해결했다. 가뇽은 4회말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는 안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박경수에게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과 주무기인 체인지업 구사를 적게 던진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수비 도움까지 받아 개인 무실점 경기, 팀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워했다.
이날 가뇽의 무실점 호투로 KIA는 7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의 퀼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KIA가 최근 7경기에서 6개의 승리를 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선발 투수들이 짱짱하게 마운드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물론,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와 가뇽, 여기에 이민우와 임기영까지. KIA의 타선까지 춤을 추니 승리는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이날도 가뇽이 타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다. 이에 타자들은 가볍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무려 14개의 안타를 뿜어냈다. 물론 4점만 뽑아내는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았나하는 평가가 나올법하지만, 가뇽의 활약이 이를 무마시킬 만큼 대단했다.
이제 KIA는 더 큰 기록을 향해 내달린다. 10경기 연속 선발진 QS를 노린다. KIA는 지난 2012년 두 차례나 10경기 선발진 QS를 기록한 적 있다. 이 대기록 타이까지는 단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KIA가 선발진 위력으로 대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5월 25일 스포츠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