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옐로나이프는 NASA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가 활발한 지역으로 연 240회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때, 캐나다가 나를 불렀다.’ 밤하늘에 펼쳐진 오로라를 배경으로 한 항공사 CF에 등장했던 문구였다. 나를 부른 것은 캐나다가 아닌 오로라였다. 이 광고를 본 뒤 오로라를 보기로 결심했다는 이들도 적잖았고, 이들 중 일부는 이후 오로라 여행을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한두 가지의 로망이 있듯, 오로라 여행은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선 로망 그 자체다. 비행기 안에서 오로라를 직접 본 적이 있다는 한 로펌 대표는 “스튜어디스가 보기 힘든 광경이라면서 깨워서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오로라를 비행기에서 보게 되다니 정말 근사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더구나 얼마 전 SBS 스페셜 ‘오로라 헌터’가 방영된 이후 오로라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오로라 헌터(Aurora Hunter)란 ‘오로라를 찾아 여행을 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라틴어로 새벽을 뜻하는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입자가 자석 성질을 가진 지구의 극지방 주변을 둘러싸면서 생기는 자기에너지의 띠를 말한다. 붉은색이나 녹색을 주로 띠게 되는 오로라는 북극과 남극에서 같은 모양으로 같은 시간대에 생기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북극과 남극 모두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북극을 중심으로 위도 60~80도 지역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이 지역을 오로라 오벌(oval)이라고 부르는데, 그중에서도 북위 62도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이 지역 중 비행기로 접근이 가능하고 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는 곳은 캐나다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가 대표적이다. 유럽의 핀란드나 캐나다 인근 알래스카 등지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지만, 옐로나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가 활발한 곳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지역으로 연 240회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옐로나이프는 1980년 후반부터 세계 최초로 오로라 투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옐로나이프가 있는 노스웨스트주는 한반도보다 6배 가까이 크고 인구수는 4만여명밖에 되지 않는 오지지만, 오로지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이 먼 곳까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날아오는 것이다. 또 신혼부부가 오로라를 보며 첫날밤을 맞으면 천재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신혼여행지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옐로나이프에는 시내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오로라 빌리지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은 ‘티피(teepee)’라고 부르는 원뿔형의 원주민 전통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오로라를 기다릴 수 있다. 또한 빌리지 내에는 오로라 관찰 전망대, 오로라 영상 슬라이드 서비스, 오로라 메모리얼 포토 서비스 등이 마련돼 있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오로라 빌리지 한국 사무소 관계자는 “오로라 빌리지는 넓은 평야와 호수를 끼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의 인공적 불빛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위에 건물이나 나무들이 별로 없는 지형에 있기 때문에 오로라를 보는 데 가장 좋은 시야가 확보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기 위해선 힘들더라도 추위쯤은 감수해야 한다. 옐로나이프는 겨울이면 영하 40도 이하로 뚝 떨어져 보통의 아웃도어로는 한 시간도 버티기 힘들 만큼 춥다. 방한복과 방한화, 장갑, 털모자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오로라 외에 누릴 수 있는 덤도 있다. 스릴 만점의 스노모빌 운전하기, 개썰매를 타고 호수를 달리는 체험, 얼음낚시 체험 등 극지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오로라를 직접 보고온 뒤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유명 천체사진작가인 권오철씨가 대표적이다. ‘오로라 헌터’에도 출연했던 권 작가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잠수함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유무선 인터넷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회사원으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그는 오로라를 보고 난 뒤 사진가로 전업하게 된다. 권 작가는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100배 이상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오로라 등 천체사진을 찍으며 네 번의 개인전을 열었던 그는 2001년에 NASA의 APOD(Astronomy Picture Of the Day:오늘의 천문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고,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사이트에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오로라 사진과 함께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담은 책 <신의 영혼 오로라>를 내기도 한 그는 “‘저기 꼭 가봐야겠다’ 하고 여행을 떠날 때, 그 시작은 한 장의 사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한 장의 사진이 이 책 안에 들어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금 이 지면을 통해 오로라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설렌다면 당신도 가능성이 있다. 오로라 사진 한 장으로 당신의 인생 역시 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옐로나이프에서는 스릴 만점의 스노모빌 운전하기, 개썰매를 타고 호수를 달리는 체험, 얼음낚시 체험 등 극지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Tip | 오로라 여행상품(겨울시즌 추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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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캐나다까지의 항공소요시간은 인천~밴쿠버가 10시간15분, 인천~토론토가 13시간10분이다. 옐로나이프까지의 직항노선은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밴쿠버나 토론토를 거쳐 국내선으로 캘거리를 경유해 이동해야 한다.
Tip | 오로라 여행 Q&A
Q. 오로라 관광은 왜 3박 이상을 추천하나요?
A. 최근 10여년 동안의 데이터를 근거로 3일 연속 오로라를 관측할 경우 95%, 4일 연속 관측할 경우 98%의 관측 성공률을 보장합니다.
Q. 오로라 관광을 하면서 캐나다의 다른 도시의 여행도 같이 계획하려 합니다. 가능할까요?
A.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관광은 밴쿠버, 빅토리아, 로키 관광은 물론 캐나다의 스키상품 등 다른 상품과도 연계할 수 있습니다.
Q. 준비물은?
A. 옐로나이프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 추운 날은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갑니다. 최대한 많이 껴입을 수 있는 옷과 선글라스, 털모자, 장갑,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여름철에는 평균 20도 정도로 따뜻하지만 겉옷은 항상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Tip | 오로라에 대한 궁금증
1. 이름의 유래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정령들의 춤’이라고 불렀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신의 계시로 여기거나 하늘에서 타오르는 촛불이라고 말했다. 오로라라는 이름은 17세기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로마신화에 나오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를 따서 지은 것이다. 학자들은 북반구에서 나타나는 오로라를 ‘오로라 보레일리스(Aurora Borealis)’, 남반구에서 나타나는 오로라를 ‘오로라 오스트레일리스(Aurora Australis)’라고 부른다.
2. 오로라의 높이
오로라는 대기권 80~120㎞ 정도 고도에서부터 그 위로 수십~수백㎞ 높이까지 펼쳐져 있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오로라를 봐도 저 하늘 위에서 보이지만, 약 370㎞ 높이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오로라를 내려다보게 된다. ISS에서 보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 우주에서 보는 오로라라고 한다.
3.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현재 캐나다 북쪽에 있는 지구 자기장의 자극 위치는 해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데, 시베리아 방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한다. 보통 1년에 수㎞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던 것이 최근 갑자기 수십㎞씩으로 이동속도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속도로 계속 변한다면 미래에는 오로라가 강하게 발생하는 날이라면 한반도에서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4. 11년마다 찾아오는 오로라 극대기
오로라는 태양에서 오는 입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태양의 활동에 따라 주기가 있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활동이 강해지고 약해지기를 반복한다. 태양활동의 극대기가 되면 표면에 흑점이 많이 보인다. 최근 태양 흑점의 수는 2008년에 최소였다 점점 증가해서 2013년께, 바로 올해 극대기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 2~3년 정도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기다.
[출처:이코노미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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