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그것이 좋은 인연이든 혹은 악연이든
인연이란 늘 그림자 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꿔놓기도 한다.
2천년 여름 켈거리에 정착 후
캐내디언 생활을 밑바닥 부터 체험해 보겠다고
우편물 발송 부터 공조기 제작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아울러 나의 전문직 일을 구하기 위해 구인광고를 통해 꾸준히 이력서를 보낸 결과,
어떤 통신회사로 부터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고
유사분야인 케이블링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은 신축 혹은 기존 건물에
컴퓨터, 전화선 같은 통신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이다.
비교적 적성에 맞는 일로서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그로부터 4년 후 개인 사업 때문에 부득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초기에는 잘 나갔던 사업,
치열한 경쟁과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내리막 길을 걸었다.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금전적인 어려움은 피할 수 없었다.
나는 이것도 캐나다에서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사업을 정리한 후 헬퍼로 다른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전 근무했던 회사의 메니져 션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해리, 켈거리 공항 프로잭트를 진행하기 위해 자네가 필요하니
지난날 처럼 일해주지 않겠나?"
션을 잘 아는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럼, 그렇게 하지"
일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날 내가 션에게 신뢰감을 주지 않았다면
기억 속에 이미 잊혀졌을 나를
11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을까..
켈거리 공항은 2014년 부터 20억 달러를 투자해
시설확장 및 리모델링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내가 켈거리 공항에서 일한지도 3년이 지나간다.
긴 세월 동안 나를 기억해 준 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
나는 오늘도 열정을 갖고 프로잭트에 참여하고 있다.
어찌보면 션과 나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천연이며,
그가 나를 필요로 하는 날 까지 그와 함께 할 것이다.
"Sean, Never mind!
Everything will be fine as far as I work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