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73
<인연과 친구>
사람들은 친구들 때문에 건전한 삶을 영위했다는 글을 많이 읽었다. 어쨌던 벗들 때문에 위안과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한 세상을 살아 왔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공감을 한다. 그러나 공자님이 말했듯이 자기를 대신할 수 있는 벗 3사람을 가졌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삶이라 하는데 이 말을 곱씹으며 과연 나에게 나를 대신할 벗은 몇 사람이나 될까를 생각해 볼 때도 있었다. 이 악다구리 같은 인생사에서 그 인연이란 것의 만남을 중요시 함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환경과 입장에 따라 가변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흔히 인간관계는 10%는 우연히 멋진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이라 생각도 하고 그 우연 보다 90%는 성실한 노력에 의하여 훌륭한 인연을 맺을 수 있다고 한다. 즉 인연이란 노력을 하면 좋은 인연으로 승화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인연도물거품이 됨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인연의 아름다운 결실을 위하여는 끊임 없이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깊은 인간의 정이 필요하리라. 변치 않는 마음의 진실에서 우러나오는 양보, 그 양보 속에 자기 희생을 아름답게 감수하면서도 항시 감사의 정이 티 없이 묻어날 때 인연을 가진 벗에 대한 양식을 높히 받아들이려는 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왔다가 가는 인연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미학적인 꿈을 상상함은 고귀하지 않을까. 떠난 인연이라도 명상에 잠긴 순간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 하나 그 잊을 수 없는 지난날의 환상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연일까.
우리네 삶은 아무리 건강해도 늙으면 세월을 감당치 못하고 정해진 길 그저 흙이 되고 나면 그 것으로 이생의 삶은 끝이 나는 것이다. 돈이 많고 권력과 명예를 얻었다고 해도 8순에는 효용가치가 사라지고 건강하다 폼을 잡아도 9순이 되면 소식 없이 사라져 가지 않을까 행여 백세 까지 살아간다 한들 내 의지대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살아있는 송장의 신세라면 이를 말해서 죽기 보다 못한 생존이라 할것이다.
즉 내 의지대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삶, 걸을 수 있을 때 많은 여행도 하고 능력껏 남에게 베풀 수 있을 때 베풀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돈 걱정말고 먹고 마시고 자기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인생을 멋지게 살아왔고 행복했던 생존이 아니 였을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왔다가 떠나간 작지만 많은 것 같은 나를 만났던 여인과 남자 나의 도든 친구들 하루 하루 즐겁고 보람찬 생존을 영위하기를 기원드리며 결론을 맺는다.
민초
이 유식 시인 2021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