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각" 정통 중화요리집에서의 점심식사
외국에 살다보면 가끔 중국 요리를 맛본다는 것…또 하나의 재미가 아닌가 한다.
캘거리에 살며 오랜시간 동안 얼큰한 짬뽕 한 그릇을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5여년 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제대로된 중국요리집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 후 캘거리에 문을 연 새로운 중국 요리식당은 문전 성시를 이루었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캘거리에 많은 중국 요리 전문 식당이 생겨났다. 자기들만의 맛의 노하우를 가지고 캘거리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자극해 가면서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선택의 폭이 많아졌다는것은 캘거리 한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캘거리의 중심.. 17 Ave. SW 에 위치하고 있는 금문각 (Golden Gate) 은 작년 9월에 새롭게 오픈한 식당이다.
젊은이들의 거리 17 Ave.한 복판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 만으로도 맛에 대한 자부심일 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간판이 마음에 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 장식을 곁들인 간판은 주변 다른 상점의 간판과는 다른 신선함을 줬다.
아무래도 임대료가 비싼 17 Ave.SW에 위치한 식당이다 보니 주변에 넉넉한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길변에 주차를 하고 주차비를 정산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식당 이용객에 대해서는 주차비는 식당측에서 지불을 해 준다고 한다.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수있었다.
식당은 중국 식당이 아니라 퓨전 식당의 새로운 느낌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인테리어도 깔끔했으며 벽에 걸려있는 60인치 스마트 티비에서 나오는 선명한 영상도 세련된 느낌을 더해줬다.
친절한 서버에게 탕수육, 짜장면, 짬뽕, 볶음밥을 주문했다. 일단 이 4가지를 맛보게 되면 식당에 대한 맛의 평가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찹쌀이 가미된 튀김옷으로 정성스럽게 튀겨져 나온 대 싸이즈 탕수육은 4명이 즐기기에는 충분한 양이었고 독특하고 상큼한 소스가 어우러져서 특별히 간장을 찍어먹지 않아도 될 듯 했다. 안에 들어 있는 돼지고기도 큼지막 하다.
짜장면은 일반 다른 식당에 비해 양이 넉넉했고, 약간 단 맛이 가미된 한국식 옛날짜장면 맛이 났다.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고 뭔가 자연스러운 맛이라고 할까..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었다.
어느 중국식당에 가던지 가장 기대가 되는 짬뽕은 굴맛이 강하게 나는 산뜻한 맛이었다. 국물 자체가 그리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해산물과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짬뽕 한 그릇만으로도 한끼 식사로 제격일 만큼 양도 충분했다.
볶음밥은 강하지 않은 짜장소스가 곁들여져서 그런지 뒷맛이 깔끔하다.
특별 서비스라고 하면서 사장님께서 직접 주신 군만두는 직접 만두를 빚어서 튀겨낸 것이어서인지 더 바삭바삭한 맛이 아주 좋았다.
벤쿠버에서 7년동안 함지박이라는 중국요리집은 운영하다가 캘거리로 이동해서 금문각을 오픈한 이현준 사장님과 동업자이신 변정환 사장님 두분은 주방 안에서 손님들을 위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잠깐 동안의 인터뷰를 통해서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홍보가 안돼서 그런지 많은 한인 분들이 찾고 있지는 않다고 하셨다.
이제 봄이 되고 아웃도어 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면 특별히 콤보 메뉴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요리와 식사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가격도 다른 식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일단 양이 푸짐하며 소주도 특별히 15불이라고 강조하셨다.
부담없이 넉넉하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던 금문각에서의 점심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울했던 기분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금문각 중화요리 전문점 (Golden Gate)
1322 A 17 Ave. SW, Calgary
403-454-2284
화요일은 휴무
일요일, 월요일 11:30AM-9:00PM
수, 목, 금, 토요일 11:30AM-12:00AM
토요일이 휴무인가요 아니면 화요일이 휴무인가요.
제가 먹어본 결과로서는
짬뽕은 굿, 자장면은 보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