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성격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면서 이러한 변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거리 대학 뇌 연구소(Brain Institute)의 자히노르 이스마일 박사는 노인이 이유 없이 분노 폭발, 강박, 불안 등 평소와 다른 성격과 행동을 자주 보이기 시작하면 치매의 조짐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러한 성격 및 행동 변화를 나타내는 38개 항목의 체크 리스트를 제시하고, 이를 경도 행동 장애(MBI: mild behavioral impairment)라고 명명했다.
다만, 분노 폭발, 강박, 불안 등이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돼야 그에 해당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스마일 박사는 좀 더 쉽고 간단하게 치매로 가는 단계에 있는 노인인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5가지 유형의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이것이 초기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동기 감소(decreased motivation):
평소 즐기던 것에 흥미를 잃거나 무관심하다.
귀여워하던 손자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이 한 예일 수 있다.
- 감정 변화:
우울, 불안, 분노 등이 자주 나타난다.
- 사회성 위축:
사회 적응성이 줄어들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공감)이 없어진다.
- 충동 억제 결여:
흥분, 강박 행동이 나타나며, 도박에 빠질 수도 있다.
- 지각과 사고의 변화:
망상을 하고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스마일 박사는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널리 알려진 경도 인지 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있는 사람은 80% 이상이 성격 행동 변화를 보인다고 밝혔다. 2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 결과 77.8%가 기분 변화, 64.4%가 충동 억제 저하, 51.7%가 무관심, 27.8%가 사회성 위축을 보였다는 것이다.
경도 인지 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노인들은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Woody Ki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