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호주 등 동일문화권에 편안함 느껴"
아시아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국민 사이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에 거부감을 느끼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글로브앤드메일지에 따르면 캐나다 아시아태평양재단이 여론조사기관인 앵거스 리드에 의뢰, 캐나다의 대 아시아 교역에 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아시아와의 교역이 캐나다에 이로울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가 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응답 비율 50%에서 크게 떨어진 것으로 특히 중국과의 교역에 대한 인식이 지난해 45%에서 35%로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이 으뜸을 차지했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남아시아 국가들도 포함됐다.
캐나다인들이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에 거부감을 갖는 것은 값싼 노동력, 대형 국영기업, 정치 체제 및 교역 제도 등을 동등한 경쟁에 부담으로 여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신 캐나다인들은 전통적 파트너로 사고와 문화권이 비슷한 미국과 호주를 더 호혜적인 교역 상대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글로브지는 전했다.
아시아태평양재단 관계자는 "캐나다인들의 대외 인식이 점점 내부지향적으로 변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통적 교역 상대에 안주하려는 자족 심리와 이해 부족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에 중국은 문제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대안이라고 상기하고 2008~2013년 기간 캐나다의 대미 수출이 큰 변화가 없는 데 비해 대 중국 교역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호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한 한국의 경우 캐나다인들이 전통적 교역 상대로 여기는 호주보다 연간 교역 규모가 3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 아시아 교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은 층에서 높은 비율을 보여 고졸 이하 학력의 응답자들이 아시아 국가와의 FTA 체결을 반대하는 입장이 강한데 비해 대졸 이상 응답자들의 대다수는 대 아시아 FTA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동부 온타리오주에서 아시아 교역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데 비해 대 아시아 교역 비중이 큰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