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32명을 성폭행하고 달아났던 전직 캐나다 신부가 30여년만에 죄값을 치르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누나부트 사법재판소는 4일(현지시간) 에릭 디재거(67) 전 신부에 대해 32명의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19년 징역을 선고했다.
벨기에 출신의 디재거는 지난 1990년에도 누나부트 자치구에서 8명의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5년형을 복역한 바 있다.
루버트 킬패트릭 재판장은 "디재거는 누나부트 지역의 어린 신자들을 무참히 짓밟았다"면서 "오늘 선고는 디재거가 평생 짊어져야 할 속죄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디재거는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이 모여 사는 누나부트 자치구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성폭행했다.
피해 아동 대부분은 8살에서 12살 사이였으며 이 중에는 남자 아이들도 12명이 포함돼 있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디재거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신고할 경우 '지옥불에 떨어진다', '가족과 떼어 놓겠다'는 식으로 그들을 협박했다.
배고픈 아이들을 음식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기도 했다.
디재거는 또한 두 명의 아이가 지켜보는 앞에서 개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엽기적인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미 한 차례 징역살이를 한 그는 1995년 자신의 범죄가 추가적으로 발각되자 고향인 벨기에로 도망쳤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캐나다 시민권을 얻은 디재거는 2011년 불법체류 혐의로 벨기에서 쫓겨나 캐나다로 되돌아왔다.
디재거는 이날 재판에서 고령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감형을 요구했지만 거절됐다.
[출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