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바닥 없는 추락세를 거듭하면서 캐나다의 석유·천연가스 업계도 시설 투자 축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가 영업비용에도 못 미치는 탓에 오히려 캐면 캘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감산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석유생산자협회는 올해 캐나다 석유·가스업계의 투자액이 420억 캐나다달러(약 35조3천억원)로 지난해보다 13%, 2014년보다는 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는 앞서 올해 전세계의 관련 투자액이 2014년보다 40%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는데, 캐나다의 투자액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협회는 전통적인 석유·천연가스업계의 투자액이 2014년 대비 55%, 오일샌드 업계의 투자는 3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오일샌드는 원유를 함유한 암석으로, 캐나다 앨버타주에 주로 분포하는데, 채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유가 하락에 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앨버타주의 오일샌드 신규 프로젝트는 생산 비용을 감안할 때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정도여야 상업성이 있다. 현재 유가는 30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다.
기존 오일샌드 프로젝트 역시 현재 유가로는 영업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일샌드업계에서 생산하는 중질유의 경우 정제비용 탓에 가격이 더 낮아, 오일샌드 유가 지표인 WCS는 지난주 배럴당 14.50달러까지 떨어졌다.
ARC파이낸셜에 따르면 가장 비용이 덜 드는 시추 방식을 이용해도 배럴당 생산비용이 10달러에 운송비용이 5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에 판매가가 영업비용에 못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채굴을 중단하면 증기관이 동파해 막대한 수리비가 들 수 있기 때문에 업계로서는 함부로 채굴을 멈출 수도 없다.
우드매킨지의 스킵 요크는 "오일샌드 업체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을 모색하고 있다"며 "설비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