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맥머레이에 20㎢ 규모…도시 마비
앨버타 주 북부의 대표적 산유 도시 포트맥머레이에 대형 산불이 덮쳐 도시 전역이 대피하면서 사실상 마비 사태를 빚고 있다.
3일 오일샌드 생산 도시인 포트맥머레이 인근에서 지난주 말 발생한 산불이 급속히 확장하면서 도심으로 번져 유일한 외부 연결망으로 산업도로 역할을 하는 63번 국도가 폐쇄돼 시가지가 반 동강 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또 전체 주민 8만 명 중 이날 현재 2만9천 명이 도시 외곽 20㎞ 떨어진 숙박시설로 대피한 데 이어 나머지 주민들도 대피에 나서 대피시설을 추가로 마련하는 소동이 이어졌다.
시 당국은 도심 지역을 포함해 시 전역에 강제 대피령을 내리고 주요 도로를 폐쇄해 우회 조치했다.
도심 곳곳에는 화염과 연무가 치솟았고 소방당국이 소방 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과 고온으로 불길을 쉽사리 잡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일대 화재 면적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가옥과 건물이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명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번 대피 규모는 앨버타 주의 역대 재해 대피 가운데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주말 사이 거세진 외곽 산불은 이날 오전 도심으로 접근하기 시작해 오후 들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중심가를 덮쳤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한 주민은 "도로가 온통 혼란에 빠졌고 사람들이 갈 곳을 못 찾고 패닉 상태에 놓였다"며 "대피 차량으로 덮힌 도로 옆으로 불길이 주유소를 향해 번지고 있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앨버타 주에는 지난주부터 이상 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날 현재 주 전역 30곳에서 산불이 계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연합뉴스]